2024 계절 이벤트/백주몽 : 희미하게 울리는 소리

백주몽 :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 ─ 8화 (完)

카제제 2024. 2. 27. 21:13

공통 8화

 

 

아오기리: 실례, 자쿠로.

자쿠로: 이런, 무슨 용건이신지.

아오기리: 여기, 자쿠로가 떨어트린 게 아닌가요?

자쿠로: 제가? 글쎄, 짐작 가는 건──

자쿠로: …… 이거야 원.

자쿠로: 확실히 저의 것인 모양이군요. 이것 참, 무심코 잃어버렸을 줄이야.

자쿠로: 친절에, 고개 숙여 감사를.

아오기리: 아뇨. 천추락, 수고하셨습니다.

 

자쿠로: …… 흠. 근처에 사람의 기척은 없음, 이군.

자쿠로: 이거 이거…….

자쿠로: 아주 닮았으나 다른 것인 모양이군요.

자쿠로: …… 과연, 과연.


 

사키: (천추락, 굉장했지……)

자쿠로: 이런 운명의 작은 새, 여기에 계셨는지요.

사키: 자쿠로 씨, 수고하셨습니다. 무슨 일 있으신가요?

자쿠로: 예에, 예에. 이것을 전해드리고자.

자쿠로: 조금 전 주운 것이 되옵니다만 이건 당신의 것이 아닌지?

사키: 앗…… 정말이다, 제 거예요! 주워 주셔서 감사합니다.

자쿠로: 아뇨 아뇨,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기 그지없지요.

자쿠로: 그런데, 마지막 리허설 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?

사키: 아뇨. 모처럼 견학할 수 있었는데 조금 멍해져 버려서.

자쿠로: 혹시, 이번 공연을 즐겁게 보신 나머지 세포의 기억을 자극받은 것일지도.

자쿠로: 뇌가 아닌, 세포에 가라앉는 기억──그러한 것이 과연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지?

사키: 어떨까요…….

자쿠로: 그 이야기에서는 두루마리로 기억을 계승하게 되었습니다만…….

자쿠로: 저의 기억도 차라리 어딘가에 떨어져 있지는 않을는지.

자쿠로: 새빨간 거짓이라고 웃어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애석하지 않을까.

사키: 자쿠로 씨……?

사키: 뭔가,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시네요……?

자쿠로: 「평소」와 같은 불확실한 것을 말씀하시는군요, 가련한 작은 새여.

자쿠로: 과거 없는 가엾은 공허에게는, 미래를 보는 것조차 이루어지지 않고. 이렇게 그저, 현재가 있을 뿐.

사키: …….

자쿠로: 혹시, 저를 우려해 주시는 것이라고 한다면…….

자쿠로: 기억해 주시길──부디, 저와 당신을 위해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