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통 3화
사키: 수고하셨습니다.
모쿠렌: 공주, 어서 와.
자쿠로: 이거 이거, 암흑의 무간지옥에 한줄기의 거미줄이.
사키: 엣?
자쿠로: 자자, 안으로 드시지요. 지금 바로, 의자를 마련할 테니…….
자쿠로: 어떠신지요, 모쿠렌. 지금은 한숨 돌리기에 적합한 때를 얻은 게 아닌가.
모쿠렌: 공주를 구실로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뭐 됐어.
모쿠렌: 5분 휴식이다.
사키: 죄송해요. 연습을 방해해 버렸나요.
모쿠렌: 신경 쓰지 마, 공주. 보러 와줘서 기뻐.
자쿠로: 예에 지당합니다, 지금의 당신은 말 그대로 저의 구세주.
사키: 모쿠렌 씨와 자쿠로 씨 둘이서 연습하고 있던 건가요?
모쿠렌: 이 녀석과의 듀오 파트를 하고 있었어. 이번에는 시머트리 장면이 많아서.
자쿠로: 레슨 지옥으로 끌려온지도 여러 해. 특훈은 지난번보다도, 더욱 엄격함을 늘리고 말아…….
자쿠로: 이미 저는, 폭풍에 휩쓸린 나뭇잎과 같이 불어 날아가려 합니다.
모쿠렌: 우는 소리 지껄이지 마. 표현은 전부 새롭게 한다고 말했을 텐데.
자쿠로: 그러나, 이 극본의 주축은 「나」와 교수의 대화가 아닌지.
자쿠로: 무대는 정밀(静謐)한 독방, 혹은 연구실. 「나」는 책을 펴서 마음속으로 이것저것 생각할 뿐.
자쿠로: 이번 극에 있어서 이처럼 미친 듯이 춤추다니 참으로 요점이 빗나갔다고 말할 수밖에.
자쿠로: 무대만이 아니라 객석마저 집어삼킬 기세라. 작은 새도 크게 놀라지 않을까?
사키: 엣, 저 말인가요? 그으….
모쿠렌: 너의 생떼에 공주를 말려들게 하지 마.
모쿠렌: 댄스는 「나」의 미쳐 날뛰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.
모쿠렌: 『백주몽』에 숨어 있는 광기를 끌어내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할 정도야.
자쿠로: 이 무슨……. 역시 언제나 날마다 광기에 잠긴 분이로군요.
모쿠렌: 더 깊게, 더 격하게 「나」의 마음을 끌어내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아.
모쿠렌: 그러려면, 어떻게 춰야 좋을까……. …….
자쿠로: 이런 이런, 「나」와의 대화에 열중하기 시작한 모양이군요…….
자쿠로: 이거 참 정말로, 열심이로군요.
모쿠렌: 남일 같은 얼굴 하지 마. 네가 연기하는 쿠레이치로(呉一郎)는 나와 표리일체다.
모쿠렌: 너도 나의 움직임에 따라오지 않으면 말할 가치도 없지.
모쿠렌: 본 무대 전까지 늦지 않게 해.
자쿠로: 이 무슨 무리한 말을…….
모쿠렌: 알았으면 연습 재개다.
사키: (힘내세요, 자쿠로 씨……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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