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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즌 0. 보이스 드라마

시즌 0 : 보이스 드라마 ─ #16 여기로 오는 인간은 모든 것을 버린다

by 카제제 2022. 12. 2.
https://youtu.be/4o6PMUterbw

 

(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소리)

쿠: 안 된다니까, 들어오면. 너 외부인이니까.

마이카: 짠돌이. 옛날에 네가 가출하는 거 응원했던 게 누구였더라?

쿠: 그걸 지금 끄집어내다니…… 치사하지 않니?

마이카: 안 치사해. 내가 아무런 각오도 없이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?

마이카: 그리고, 말 꺼낸 건 너희쪽 오너니까.

쿠: 그렇지만…… 설명했잖아.

쿠: 네게 그 약속을 한 오너는, 지금은 없어.

마이카: 알고 있어. 그 녀석 좀 너무 무책임하지 않아?

마이카: 언제든지 와도 된다고 말한 주제에 실종된다던가.

쿠: 그건 동감.

 

소테츠: 쿠? 뭐 하고 있는 거야. 그보다, 그 애 누구?

코쿠요: 아는 사이냐? 아니면 따라와 버린 거냐.

쿠: 아, 뭐…… 아는 사이이긴 한데……

마이카: 아, 코쿠요랑 소테츠다.

마이카: 나, 당신들의 스테이지 본 적 있어.

소테츠: 그거 고맙네. 손님? 스타레스는 지금 아직 휴업 중이라고.

마이카: 알고 있어. 그리고 지금은 관객이 아니야. 스타레스에 들어오러 온 거야.

코쿠요: 네가, 스타레스에?

소테츠: 그건 무리겠지. 스타레스의 캐스트는 남자뿐이라고.

마이카: 윽…… 바보 취급하지 마!

(마이카가 달려가는 소리)

쿠: 아, 잠깐!

마이카: 놔! 윽, 손목 아파!

소테츠: 어이쿠, 기가 센 여자도 나쁘지는 않지만──

리코: 뭐라는 거야? 쟤 남자잖아.

소테츠: 어……

마이카: 이……!

(마이카가 있는 힘껏 소테츠를 때리는 소리)

소테츠: 윽……! 아파……!

리코: 아하하하! 촌스러─!

코쿠요: 뭐, 그렇지. 어쩔 수 없지 그건.

리코: 헤에, 당신은 남자라고 알고 있었다는 거야?

코쿠요: 말로 안 했으니까 세이프잖아.

마이카: 말한 거나 다름없잖아!

소테츠: 결국 불었구만, 코쿠요.

코쿠요: 면전에서 저지르는 너보다 낫잖냐.

코쿠요: 나한테 싸움 걸어왔을 때부터 전혀 바뀌질 않는구만.

소테츠: 그야 네가 싸움 걸어달라는 면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지.

코쿠요: 그런 얼굴 안 했잖아. 지극히 온건한 얼굴이라고.

소테츠: 누구 입에서 나오는 말인지.

코쿠요: 그러고 보니 그때의 승부, 안 났었지.

소테츠: 결판 내둘까? 후련하지 않으니까.

쿠: 하아…… 이러니까……

리코: 아─ 싫다 싫어. 진짜, 흉폭한 놈들뿐이네.

 

마이카: 너희들 싸움의 결판 같은 건 상관없어.

마이카: 그래도 나는 스타레스로 들어갈 거야. 무조건.

마이카: 전 오너는 나를 싱어가 되게 해 주겠다고 했으니까.

코쿠요: 코우 씨가? 진짜냐, 쿠.

쿠: 그건 사실.

마이카: 공연이 끝난 후의 스타레스 스테이지에서, 그 사람은 노래할 수 있게 해줬어.

마이카: 나한테 계속 여기서 노래하면 돼, 라고 했다고.

마이카: 그래서 나는 여기에 왔어. 절대로 안 돌아가.

소테츠: 코쿠요, 이거 꼼짝도 안 할 놈인데.

코쿠요: ……

쿠: 코쿠요?

코쿠요: 언제 얘기냐. 그, 오너가 오케이 했다는 얘기.

쿠: 반 년쯤 전.

코쿠요: 코우 씨가 사라지기 진적이잖아.

쿠: 아아, 맞아. 그래서 나도 사정은 설명했지만……

마이카: 그런 거 나하고는 상관없거든!

리코: 하아암─ 잘 모르겠지만, 놔두지 그래?

리코: 요약하면 저 애, 가출하고 굴러들어 왔다는 거지.

리코: 싱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, 어차피 자칭이잖아?

마이카: 너…… 들어본 적도 없는 주제에!

리코: 아하하, 그렇긴 하지만.

리코: 하지만 당신, 스타레스의 캐스트보다 관객 쪽이 어울린다고.

리코: 소테츠가 여자애로 착각할 만큼, 귀엽게 생겼으니까.

마이카: 바보 취급하지 마!

(마이카가 벽을 주먹으로 치는 소리)

리코: 우왓!

(벽이 부서져 잔해가 떨어지는 소리)

리코: 어이…… 거짓말이지?

쿠: 괜찮아!? 손은? 다치지 않았어?

마이카: 어어, 나는 괜찮은데…… 벽에 구멍 내 버렸어.

코쿠요: …… 풉, 꽤 하잖아.

소테츠: 근성 있네.

리코: 뭐야…… 뭐냐고, 너!

리코: 때리려 든다니 너무 폭력적이잖아! 벼, 벽에 구멍까지 내고!

리코: 여자 같은 얼굴하고 얼마나 흉폭한 거야!?

쿠: 리코, 그 이상 말하면 나──

코쿠요: 됐어, 쿠. 그런 놈은 내버려 둬.

코쿠요: 어이, 소테츠. 팀K는 레슨이잖아. 이제 가라.

소테츠: 아직 시간 있다고. 

소테츠: …… 아아, 그렇구만. 뭐, 상관없지만. 어이, 리코. 가자.

리코: 왜? 아직 이르잖아.

소테츠: 이 이상 있으면 쿠나 코쿠요한테 쓰다듬어질걸, 주먹으로 말이지.

코쿠요: 소테츠. 괜한 말하지 마라.

리코: 윽……

소테츠: 예─ 예─. 자, 리코. 가자고.

리코: 젠장……

소테츠: 아─ 그렇지. 아깐 미안했다.

소테츠: 당신의 각오, 멋있었다고.

마이카: 어? 아… 고마워.

(소테츠와 리코가 걸어가는 소리)

 

코쿠요: 그래서. 왜 반년이나 지나고 나서 온 건데.

마이카: ……

쿠: 말하고 싶지 않으면……

마이카: 으응. 후우……

마이카: 오너가, 오기 전에 가족이랑 얘기하라고 했으니까. 그런데 전혀 말이 통하질 않아서.

마이카: …… 그래서 나는 전부 버리고 왔어. 이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어.

코쿠요: 하아……

코쿠요: …… 이봐. 너한테 스타레스에 와도 된다고 말했을 때, 코우 씨 무슨 말하진 않았냐?

마이카: 말이라니, 어떤 걸?

코쿠요: 어떤 거라도 좋아.

마이카: …… 이름을 줬어.

마이카: 혹시 스타레스에 온다면 필요해질 거라면서.

코쿠요: 무슨 이름?

마이카: 마이카.

코쿠요: 흐응…… 괜찮은데.

코쿠요: 쿠, 네가 아는 사람이지. 돌봐줘라. P에는 지금 싱어 없으니까.

쿠: 고마워, 코쿠요.

마이카: 저기…… 벽에 구멍 내서 미안.

코쿠요: 아아─ 뭐, 어쩔 수 없지. 원래부터 백 스테이지가 너무 부실 공사인 거야.

코쿠요: 말해두겠지만, 네가 오고 싶어 했던 스타레스는 이런 곳이니까 말이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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