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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4부 3장 : 밤중에 흔들리는 자수(紫翠)의 방주

4부 3장 : 밤중에 흔들리는 자수(紫翠)의 방주 (2)

by 카제제 2022. 10. 11.

2화

 

야코: 아, 지금 잠깐 괜찮을까, 사키 씨.

사키: 괜찮아요. 무슨 일이세요?

야코: 하리 일인데, 뭐 들었어? 모쿠렌한테 대결을 신청했다고 언뜻 들어서 말이야.

야코: 하지만 공연을 보는 한에는, 그런 느낌도 아닌 것 같아서……

야코: 당신이라면 뭔가 알지 않을까 하고.

사키: 대결은 아닌 것 같아요.

사키: 하리 씨가 모쿠렌 씨에게 얼마나 다가갔는지를 조사한다고 케이 씨가 말씀하셨어요.

야코: 케이가…… 그렇구나.

야코: 그리고, 하리가 내년 3월에 복학한다는 소문도 들었어.

야코: 뭐…… 그런 시기이긴 하지만.

 

신: 하리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군. 방황하는 그림자에 빛을 비추다니.

야코: …… 신경 쓰인다는 건, 뭐 틀리지 않으려나.

야코: 하리에게는 독한 말을 들었지만, 같이 무대를 만들어낸 동료니까.

야코: 그리고, 복학하기 전에 「높은 벽에 도전하고 싶다」라고 말했거든.

야코: 그러니까 그때가 드디어 온 건가 싶어서.

신: 항상 지상에 쏟아지는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. 바람이나 폭풍을 지나,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지.

신: 네게 있어서 신쥬와의 대결이 필요했던 것과 같이.

야코: 어? 아아, 응, 그렇지…… 분명.

신: 하지만 이 가게에서의 목적을, 모쿠렌으로 확정할 줄은.

신: 밤하늘에 화살을 쏘아도, 혜성은 되지 못하는데 말이야.

사키: 신 씨는, 이번 승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?

신: 어둠을 뚫고 나가기에는 모래시계가 너무 작아.

사키: (으…… 무슨 의미일까)

야코: ──아마 하리에게 있어서, 지고 이기고는 중요하지 않아.

야코: 스타레스에서 보내온 시간의 가치 같은 걸, 알고 싶다던가.

야코: 그저 순수하게 도전하고 싶을 뿐일지도……

사키: 그런 거군요…… 그럼 저,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에요.

신: 지옥으로 낙하하는 사이에도 불행은 찾아온다.

신: 하지만, 하늘의 사자가 구름을 뚫는 일도 있지.

사키: 어어……?

야코: 하핫, 신이 말하는 건, 언제가 되어도 모르겠네.

 


 

토크 ─ 2화 외전

 

하세야마: 그 카드의 가격, 너무 올랐잖아. 어디까지 오르는 거야.

하세야마: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거겠지만, 그렇게 정보가 나돌고 있는 거냐?

타카미: 저도 신경이 쓰여서 조사 중입니다만, 아무래도 최근 들어 카드의 존재가 퍼진 것 같아요.

타카미: 어느 쪽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상황인 건, 여전하네요.

타카미: 단, 어중이떠중이들이 한 번에 늘어난 탓에, 이상한 분위기가 된 건 확실하지 않을지.

타카미: 기회를 노리고, 지방에서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곳도 있다는 정보 역시.

하세야마: 쳇, 파리들이 붕붕 시끄럽긴.

하세야마: …… 그러고 보니, 아가씨를 양보해 달라는 얘기를 지난번에 들었었지.

하세야마: 이야, 연락이 끊이질 않아서 귀찮다니까. 양보할 리가 없는데 말이야.

하세야마: 아가씨는 이쪽의 비장의 패니까.

타카미: 하지만 연락을 취하고 있는 이들을 아예 돌아보지 않을 수도 없겠네요.

하세야마: 만나지 않으면 않는 대로, 강경수단을 가지고 올 테니.

하세야마: 다리를 놓아준 녀석의 체면도 있으니까, 지루하기 짝이 없어.

하세야마: ──콘고한테 지키게 하는 것만으로는 걱정이야.

하세야마: 너도 제대로 아가씨를 지켜라. 알겠지.

타카미: 알겠습니다.


카스미: …… 그렇단 말이지.

 


 

Side A (2)

 

메노우: 아~, 미안, 조금 늦었지.

하리: 아뇨, 문제 없습니다. 오늘은 갑자기 부탁을 드려서 죄송했습니다.

점원: 어서 오십쇼─! 음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?

메노우: 으─응…… 매실주 락.

하리: 전 생맥주로 부탁드립니다.

점원: 매실주 락, 그리고 생맥주 말씀이시죠.

하리: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. 메노우가 좋아하는 걸로 주문해 주세요.

메노우: 아, 정말로 오늘은 쏘는 거구나? 그럼 사양 않고~

메노우: 추천 꼬치 10개 세트랑, 돈페이야끼, 그리고 감자 샐러드.

메노우: 특상 냉주 맛보기도 주세요.

점원: 추천 꼬치 10개랑 돈페이야끼, 감자 샐러드에 냉주 맛보기죠.

점원: 바로 음료랑 전채 가져오겠습니다!

 

메노우: 하리는 주문 안 했는데 괜찮아?

하리: 네, 당신이 주문한 걸 먹을 생각이라.

메노우: 너랑 대작이라니 드문 일이네. 아니 처음 아냐?

메노우: 으─응. 무슨 말을 듣게 되려나.

하리: 연기에 대해 듣고 싶어서요.

하리: 당신의 연기는 언제나 소름 끼치는 것이 있죠. 뭐라고 할지, 어느 역할에도 광기가 보입니다.

하리: 그러니까 어떤 역할이 특기라는 이미지도 만들어지기 힘듭니다. 전부 인상에 남으니까요.

하리: 메노우가 연기할 때의 요령이나, 어떤 마음가짐을 삼는지 알려주세요.

메노우: 응응, 스타레스에서 물어보면, 절대로 귀찮은 녀석이네.

메노우: 그렇구나, 그걸 위한 꼬치 10개랑 돈페이, 그 외 이것저것인가아.

하리: 당신에게 지불한 만큼은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.

 

메노우: 응응~ 요령 말이지. 별로 그런 거 생각한 적 없단 말이지~

메노우: 쇼와 배역이 정해진 후에, 그 역할의 사고로 생각한다……라던가?

메노우: 귀찮은 홀 청소를 부탁받았을 때, 이 역할이라면 어떻게 말할까라던가.

메노우: 대욕탕에 들어갔을 때, 그 역할이라면 뭐라고 생각할까~ 라던가.

하리: …… 꽤 일상에 적용하고 있군요.

메노우: 연기하는 인물은 언제나 무슨 커다란 걸 끌어안고 있으니까.

메노우: 부모가 살해당하거나, 마음이 없거나, 쾌락 외에는 흥미가 없거나.

메노우: 그런 걸 자기 안에 넣을 때는, 우선 내 일상을 그 역할로 살아보는 거야.

메노우: 재밌어, 사고가 점점 변해 가니까. 보는 것이 전부 내 눈을 통하지 않게 돼.

메노우: 내게 있어서 연기는 다른 인생을 걷는 것이 아니야. 내가, 그 사람이 되는 것.

하리: 그 사람이, 된다……

메노우: 그것만으론 부족해, 아직 자신이라고 느낄 때는 다른 캐스트를 바라보려나.

메노우: 사랑받고 싶어, 죽고 싶지 않아, 빼앗기고 싶지 않아. 그런 감정이 태어나는 순간을 보는 거야.

메노우: 후후…… 그렇구나, 이런 표정이구나라고. 그 감각을 연습이나 리허설에서 시험해봐.

메노우: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, 맞으면 그건 이제 역할의 것.

메노우: 메노우인 부분이 조금씩 사라져서, 최후에 메노우는 없어져.

하리: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까.

메노우: 쇼 안에서 나는 내가 아니게 되어서, 두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.

메노우: 격정에 사로잡힌 역할이라도, 그 순간은 소리 없는 투명한 공간에 나는 있는 거야.

메노우: 어라, 그건 「나」인 걸까? 아마, 분명 그럴 거야.

하리: 네, 네……

 

하리: …… 감사했습니다. 메노우의 얘기는 공부가 됐습니다.

메노우: 아, 끝? 그러면 나, 저쪽 자리로 갈게.

메노우: 가게에 들어왔을 때, 긴세이랑 네코메가 보였거든. 그럼 안녕~

하리: 수고하셨습니다.

 

하리: …… 과연. 저게 「메노우」인 건가.

 


 

토크 ─ Side A (2) 외전

 

네코메: 그럼, 수고했어─.

긴세이: 수고했어.

긴세이: 그래서, 어때? 옛집에 돌아온 감상은.

네코메: 내가 있던 때랑 달라졌구나─, 굉장한데─! 같은 느낌.

네코메: 방향성? 같은 게 있어서 알기 쉽네─.

네코메: 망설일 일이 없으니까, 그만큼 스테이지에 집중할 수 있어서 편안해.

긴세이: 우와, 여유냐.

네코메: 아니 아니, 전의 팀P와 비교하면 그렇다는 말. 전에는 더 카오스였잖아.

네코메: 나랑 긴세이에 소테츠에 쿠, 요시노, 미즈키……

네코메: 이름을 떠올리면 뒤죽박죽 된다니까─.

긴세이: 그건 어쩔 수 없다니까. 2팀밖에 없었고.

긴세이: 지금은 린도가 중심이 되어서, 신쥬랑 마이카, 메노우──

네코메: 지금은 나랑 너도 그 동료라니 말이야─.

네코메: 아, 죄송합니다, 추가 주문될까요─?

 

긴세이: …… 으, 이 츄하이, 소주가 많네. 취할 것 같아……

네코메: 취한다고 하니까, 너, 아직도 차 같은 건 힘들어?

긴세이: 힘들어…… 약 안 먹으면 죽어.

네코메: 푸핫, 여전하구나─.

긴세이: …… 네코메, 왜 이제 와서 스타레스에 돌아온 거야?

긴세이: 나는 이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.

네코메: 응─, 형편이 그렇게 돌아간 것이려나─. 가게에서 나, 멋대로 그만두고 나갔잖아?

네코메: 그래서 얼굴 내밀기 힘들네─라고 느끼고 있었는데, 가게 안에서 쓰러지거나 하는 일이 있어서……

네코메: 그렇게 다시 얽혔다면, 이것저것 생각하는 건 이제 됐나─ 같은?

긴세이: 흐─응…… 네코메, 뭔가 달라졌네.

네코메: 어느 부분이?

긴세이: 옛날에 자주 마시러 갔을 때랑 달라진 느낌이 들어. 어디인지는…… 모르겠지만.

네코메: 몇 년이나 안 만나면 바뀐다니까. 그런 거잖아.

긴세이: …… 그것도 그런가.

 


 

Side B (2)

 

소테츠: 여어, 수고했어. 오늘 쇼도 나쁘지 않았다고.

쿠: 고마워. 앙코르도 뜨거웠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해야 하려나.

소테츠: 하리가 재미있는 말을 꺼냈다면서?

소테츠: 대결이 되지 못한 건 아쉽지만, 뭐, 실력차를 생각하면 당연한가.

긴세이: 어, 대결? C에서 다투고 있는 거야?

쿠: 안 다퉜어. 하리가 모쿠렌에게 도전 중일뿐.

쿠: 소테츠, 표현에 주의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거야. 너는 부러 사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.

소테츠: 어이쿠, 그럴 생각은 없어. 하지만 C는 조금 전에 내부에서 이것저것 있었잖아.

소테츠: 그래서 의심하고 억측했을 뿐이야.

쿠: 악취미인 건 여전하네.

소테츠: 긴세이 쪽은 어때. 요즘 P는 진정됐냐?

긴세이: 어? 아아, 뭐 그렇지.

소테츠: 헤에? 원래 P 멤버로서 그런 말을 들어서 다행이야.

긴세이: 원래라고 하니, 여기 있는 사람은 전부 P에 소속된 적이 있지.

긴세이: 소테츠가 P라니 위화감이 들어서 못 견디겠지만.

소테츠: 너무하네.

쿠: 나는 P 시대의 소테츠도,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.

쿠: 그때의 팀은 혼돈했는데, 어떤 각본에도 역할에 들어맞는 캐스트가 반드시 있었지.

쿠: 그게 매력이었어. 전에 신쥬가 「소테츠는 나쁜 왕자」라고 말했는데──

쿠: 제대로 왕자였던 것도, 즉 그런 거잖아?

소테츠: …… 그렇게 나오면 반응이 곤란하네.

소테츠: P에서 분투 중인 긴세이를, 놀리는 흐름으로 가고 싶었는데.

긴세이: 하, 하아?

쿠: 후후, 그때와 또 다른 지금 P의 매력도, 언젠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네.

쿠: 언제나 계속 변화하는 팀이니까.

쿠: 지금의 캐스트 전원이 P를 경험하게 되어도, 나는 안 놀랄 거야.

소테츠: 그건 그거대로 재미있는데.

쿠: 그런 거지. 그럼.


쿠: 「계속 변화한다」…… 라.

 


 

토크 ─ Side B (2) 외전

 

코쿠요: 어이, 히스가 아직 가게에 있다고. 괜찮은 거냐.

미즈키: 팀B에서 보고 있으니까 문제없어─.

코쿠요: 집에서 쉬게 하라니까. 1월은 B의 공연이라고 들었다고.

미즈키: …… 시─끄럽네. 일일이 명령하지 마.

코쿠요: 또 쓰러지기라도 하면 성가시잖아.

코쿠요: 히스가 나을 때까지, 팀을 활동 정지로 하는 선택도 생각해라.

미즈키: 하아? 필요 없─어.

코쿠요: 미즈키.

미즈키: 시─끄럽네, 알─고 있다고!

미즈키: B는 내 팀이야. 말참견하지 마─!

 

코쿠요: …… 다소의 자각은 있는 것 같지만, 꼬맹이는 꼬맹이인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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