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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
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2)

by 카제제 2022. 11. 14.

2화

 

쿠: 그래서, 자쿠로와 연락은 됐어?

카스미: 몇 번이나 전화해봤지만 안 받네여. 메시지도 읽었다고 뜨지 않슴다.

카스미: 아무튼, 혼자서 그곳에서 움직인 게 신기할 정도의 상처였슴다.

하리: 얘기를 듣기론, 연락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네요.

쿠: 설마, 그렇게까지 상태가 안 좋았다니…… 더 빨리 말을 거면 좋았겠네.

모쿠렌: 컨디션 관리는 본인의 책임이잖아.

카스미: 그런 상태로 제대로 병원에 도착했을지 걱정이지만……

카스미: 어느 쪽이든 공연 일도 있으니까 우선 요시노에게 와달라고 했슴다.

요시노: 카스미에게서 얘기는 들었어. 혹시 자쿠로가 무대에 설 수 없게 된다면 맡겨줘.

모쿠렌: 공연에 지장이 없으면 뭐든 상관없어.

카스미: 그럼, 우선 오늘의 연습은……

 

자쿠로: 이런이런, 다들 모이셨군요.

카스미: ……………… 에!?

쿠: …… 자쿠로?

자쿠로: 이거 이거…… 하나같이 비둘기가 콩알탄이라도 맞은 듯한 모습이군요.

자쿠로: 갑작스러운 병마로 추태를 보인 지난날에는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었습니다.

자쿠로: 보시는 대로 컨디션은 만전하니── 용서를 바랍니다, 아무쪼록.

카스미: …………

모쿠렌: 너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들었는데.

자쿠로: 말씀하시는 대로, 열로 인해 정신이 몽롱하여 무심코 발을 헛디뎠지요.

자쿠로: 이곳저곳 얻어맞아 조금 기억이 모호하나 다행히도 큰일로 번지지 않고, 보이는 대로입니다.

하리: 그렇다면 그렇다고 빨리 알려주세요.

자쿠로: 아아, 정말 저의 실책입니다.

자쿠로: 치료를 받고 있어, 기기류를 보는 것조차 불가능했던지라. 전서구를 날리는 것도 불가능했으니 말이지요.

쿠: …… 뭐어, 큰일이 없었다면 다행이야. 무대에는 설 수 있겠니?

자쿠로: 예, 지장은 없으리라 봅니다.

요시노: …… 대역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. 그럼, 나는 이만.

 

모쿠렌: 레슨을 시작한다. 전부, 자리로 가.

카스미: …………

모쿠렌: 카스미, 뭐하고 있어.

카스미: 아, 알겠……슴다.


카스미: 자쿠로, 잠깐 괜찮슴까.

자쿠로: 이거야 원, 카스미. 이번번에는 큰 폐를 끼쳐버린 듯하군요.

자쿠로: 대역을 준비한 것도 당신. 신속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를……

카스미: 그런 것보다, 그 큰 상처가 왜 하룻밤 사이에 나은 검까.

자쿠로: 낫다? 아니 아니죠, 설마. 지금도 마디마디가 아파서, 사지가 비틀어 끊어지는 것만 같습니다만.

카스미: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 주세여. 자신은 분명히 자쿠로가 큰 상처를 입은 걸 봤슴다.

자쿠로: 보이는 것만큼 심하지 않았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지요.

카스미: …… 자신이 잘못 본 거라고 말하고 싶은 검까.

자쿠로: 누구나 실수는 저지르는 법. 하물며 사고를 목격한 직후의 동요를 생각하면 과연 그렇지 않을지.

자쿠로: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이 몸을 한 번 보는 것이 낫겠지요.

카스미: ……

자쿠로: 카스미에게는 심로를 끼쳐 정말로 면목이 없으니, 아무쪼록 용서를 바라고 있습니다.

자쿠로: 그러면, 실례.

카스미: ……

 


 

토크 ─ 2화 외전

 

야코: 어라, 요시노. 오늘, 시프트였던가.

요시노: 아니, 팀C의 연습에 불려 갔거든.

소테츠: 아아, 자쿠로의 대역인가. 역시 일이 빠르구만.

요시노: 잘 알고 있네, 소테츠.

소테츠: 우연히 주워 들었거든.

야코: 대역이라니, 자쿠로한테 무슨 일 있어?

소테츠: 어제, 뒤쪽 비상 계단에서 떨어졌다더라고.

야코: 어, 떨어져!? 그건…… 공연 전인데 큰일이겠네.

야코: 그럼, 다음 공연은 요시노가 노래하는 거야?

요시노: 그게…… 연습에 그 자쿠로가 쌩쌩하게 나타났어.

소테츠: 헤에?

요시노: 그렇게까지 심한 상처가 아니었던 것 같아. 그래서 결국, 대역은 필요 없어졌어.

야코: 뭔가 맥 빠지네. 물론, 아무 일도 없는 게 최고지만.

요시노: 카스미에게서 자쿠로의 상처는 꽤 심하다고 들었으니까 놀랐어.

요시노: 가장 놀랐던 건 카스미였지만. 말이 막혔더라.

소테츠: …… 흐─응.

야코: 뭔가 의외네.

야코: 카스미는, 사고 같은 걸 맞닥뜨려도 냉정하게 대응할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……

요시노: 아는 사람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 누구나 깜짝 놀라지 않을까.

야코: 그 카스미라도, 그런 식으로 놀라는 일이 있구나.

소테츠: 확실히, 그 녀석치고는 드물지.

요시노: 자쿠로가 무사한 건 다행이지만 C의 무대에는 흥미가 있었어.

요시노: 노래도 수수께끼 같아서 재밌고…… 노래할 수 없는 건, 조금 아쉽다.

요시노: 잠깐 보이스 트레이닝실에 들렀다 갈까. 야코도 같이 어때?

야코: 아아, 갈게.

 

소테츠: …… 착각, 이라.

 


 

Side A (1)

 

카스미: ……

소테츠: 여어, 수고.

카스미: 아, 소테츠. 지금부터 시프트임까?

소테츠: 뭐 그렇지.

소테츠: 자쿠로 녀석, 건강하게 연습에 나왔다면서.

카스미: ……

소테츠: 계단에서 떨어져서 크게 다쳤다는 얘기는 어디 갔어?

소테츠: 네 흥분한 얼굴을 보고, 분명 더 심한 꼴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.

카스미: …… 그렇단 말이져~ 자신도 놀랐슴다.

카스미: 눈앞에서 팀메이트가 떨어져서 상당히 동요한 것 같네여.

소테츠: 동요라. 대역까지 걱정해놓고?

카스미: 그 건에 대해서는 요시노에게도 폐를 끼쳤져.

카스미: 이야~ 모브에게 있을 수 없는 큰 실태임다.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네여.

소테츠: 흐─응.

 

소테츠: 당황해서 부상의 정도를 착각하고 큰 소란을 떤 끝에 앞질러서 대역까지 걱정한다라.

소테츠: 확실히, 너답지 않네.

카스미: 부끄러울 따름임다. 소테츠에게도 폐를……

소테츠: 다시 보니까 꽤 높구만, 여기.

소테츠: 여기서 낙법도 없이 떨어져서 거의 상처가 없다면, 스턴트맨에 가까운 반사신경이야.

카스미: 이상하게 신경 쓰시네여.

소테츠: 그때 네가 당황한 모습을 봤으니까.

소테츠: 신경 쓰이지 않는 쪽이 거짓말이겠지.

카스미: ……

소테츠: 원래부터 수상쩍다고 생각했지만, 이 정도일 줄은.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?

소테츠: 그 녀석이니까, 물어봐도 솔직하게 대답하지 않겠지.

소테츠: 내가 조금 조사해 줄까.

카스미: …… 이런 일로 소테츠의 손을 번거롭게 할 생각은 없슴다.

카스미: 팀메이트의 일이니까 자신이 조심하겠슴다.

카스미: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슴다. 그럼, 먼저 실례함다~

 

소테츠: ……

 


 

토크 ─ Side A (2) 외전

 

란: 야─ 야─! 지난번 온천, 저쪽에서 쇼 했다면서?

신쥬: 응, 마침 이벤트 하고 있었으니까 그 일환이라는 걸로.

리코: 모처럼의 보상 여행인데 말이지.

란: 커다란 목욕탕에 들어가고 맛있는 거 먹고 넓은 스테이지에서 쇼라니 최고잖아!

란: 좋겠다~ 나도 가고 싶었는데─!

신쥬: 온천이라면 란도 동료들이랑 작년에 갔잖아.

란: 그거! 엄청 즐거웠어.

란: 조금 괜한 게 붙어 있었지만.

신쥬: 그쪽에서 쇼도 안 했던가?

란: 맞아─ 맞아─, 즉석 참가로! 씬나게!

신쥬: 좋겠다, 재밌을 것 같아.

리코: 나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.

리코: 모처럼 느긋하게 갔는데 일하고 지친다니 최악.

란: 그래도, 온천 들어가고 맛있는 거 먹고 거리를 어슬렁거리기만 하면 의외로 한가하니까─.

리코: 이번에는 공연 말고도 여러모로 바빠서 전혀 한가하지 않아 보이던데.

란: 여러모로라니?

리코: 숙박비 대신 부려 먹혔다고 들었어. 잡일이라던가 청소라던가.

신쥬: 응, 현지에 도착했더니 어째서인지 그런 얘기가 돼서.

리코: 그 케이가 접수 담당이라잖아. 겁나 웃겨.

란: 우와─ 진짜로! 보고 싶네─!

신쥬: 뭐어, 깜짝 놀랐고 큰일이었지만 꽤 즐거웠어.

신쥬: 나, 료칸에서 알바해본 적 없으니까 드문 체험이 됐고.

리코: 흐─응.

리코: 그래도, 뭐. 어차피 오너 같은 걸 믿으면 험한 꼴 본다는 걸 잘 알았겠지.

리코: 우리들한테서 얼마나 쥐어짜 낼 수 있는지만 생각하니까, 그 녀석.

란: 뭐─, 그게 하세야마니까.

신쥬: 나는 하세야마 씨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…… 그런 거구나 하고.

리코: 제정신이야? 속아 넘어갔는데 너무 느긋하잖아.

리코: 진짜 P도 K도 잘 길들여졌다니까.

란: 그렇지─, 나였으면 돌아오자마자, 오너 방에 뛰어 들어가서 행패 부렸을 텐데!

신쥬: 어어, 뛰어 들어가?

란: 지금이라도 갈래? 나도 어울려줄 테니까─!

신쥬: 안 가!

 


 

Side B (2)

 

아키라: 그러고 보니까, 소테츠는? 그 녀석도 오늘 시프트잖아.

타이가: 아니─, 못 봤네여.

콘고: 이쪽에도 없는데……

아키라: 쳇, 땡땡이냐.

아키라: 나도 어제 별로 못 잤─는데 열심히 왔는데요~

아키라: 아─아, 나도 땡땡이칠걸 그랬네.

콘고: 그렇다면 와줘서 다행이야. 이이상 사람이 부족하면 곤란하니까.

타이가: 뭐─ 한 명 빠진 시점에서 홀은 지옥 결정이지만여─.

콘고: 확실히, 오늘은 붐빌 것 같고 소테츠가 없으면 사람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네.

콘고: 나도 키친 일하는 사이에 최대한 홀에 나오도록 할게.

타이가: 하─…… 전부터 생각했는데 콘고, 부지런하네여.

아키라: 확실히~ 스테이지도 키친도 해내면서 홀까지 한다던가. 여어, 유능한 일꾼.

콘고: 뭐, 좋아서 하는 것도 있으니까.

콘고: 그리고 지금은 공연 중이 아니니까 그 정도도 아니야.

콘고: 체력은 자신이 있으니까 계속 일해도 괜찮아.

타이가: 그거, 과로로 쓰러지는 사람의 단골 플래그임다.

콘고: 윽, 과로인가…… 귀가 아프네.

아키라: 뭐~ 오늘은 홀은 나한테 맡기고. 콘고는 키친에 전념해.

콘고: 어?

아키라: 팍팍 일할 거거든, 나.

타이가: 아키라가 스스로 일한다는 선언이라니…… 설마, 가짜 아키라임까?

아키라: 뭐야, 가짜 나라니. 그냥 약속을 떠올렸을 뿐이거든.

콘고: 약속?

아키라: 어. 사키 쨩이랑, 오늘 밤 에스코트하는 건 나라고 약속했거든.

아키라: 언제 올지 모르니까, 멋진 얼굴 하고 기다려야지.

타이가: 아─, 진짜 아키라네여.

아키라: 그런고로, 개점까지 뒤에서 자고 올 테니까. 콘고, 엔트런스 개점 준비 잘 부탁해.

타이가: 우와─, 자연스럽게 땡땡이 선언.

콘고: 아키라답네.

 


 

토크 ─ Side B (2) 외전

 

미즈키: 쳇…… 웃기고 있어.

히스: 어라, 미즈키.

미즈키: 어─, 히스잖아!

히스: 기분 나빠 보이는데, 왜 그래?

미즈키: 전 가게에 갔더니, 들어갈 수 없게 됐다고.

미즈키: 입구에는 존나 큰 자물쇠 걸려 있고 창문도 전부 막아놨어.

히스: 아아, 엄중히 폐쇄한다는 얘기였던가.

미즈키: 저래서야 기도 못 들어간다─고. 그곳은 우리들 건데.

미즈키: 아─아, 오랜만에 들어가고 싶었는데─.

미즈키: 히스는 어디 가는 길이야?

히스: 스타레스. 보이스 트레이닝실, 쓰려고 생각해서.

미즈키: 신곡이냐!?

히스: 아직 완성은 아니지만. 들을래?

미즈키: 어!

미즈키: 아─, 그치만 가게는 그만둘─래. 그다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─.

히스: 어째서?

미즈키: 잘 모─르겠지만 모쿠렌이 겁나 빡쳐있어.

미즈키: 그것 때문에 가게 안이 찌릿찌릿해서 귀찮─고. 개짜증나.

히스: …… 그건 서로 똑같지.

히스: 팀B 공연 때도, 분명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.

미즈키: 그건……

미즈키: 그─것보다, 몸은 어때.

히스: 멀쩡해.

미즈키: 그렇다면 다행이지만. 너무 무리하지 마─라.

히스: 알고 있어.

히스: 이제 무리는 안 해. 그러니까 다음 공연은 진심으로 할 거야.

미즈키: 어, 세게 날려주자고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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