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화
쿠: ……
모쿠렌: 왜 그래, 안 돌아가는 건가.
쿠: 조금 생각하고 있었어. 카스미가 신경 쓰여서.
모쿠렌: 아아, 그 녀석인가.
쿠: 보기 드물게 나쁜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.
쿠: 퍼포먼스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지만……
모쿠렌: 어디가. 기분 나빠서 어쩔 도리가 없어.
쿠: 원인은 그걸까. 자쿠로가 사고를 당한 자리에 있던 것.
쿠: 대역까지 걱정했는데, 당사자인 자쿠로는 멀쩡한 듯이 나타났지.
쿠: 그때 카스미의 놀란 모습은 조금 보통이 아니었어.
모쿠렌: 상처가 없으면 그걸로 됐잖아.
모쿠렌: 아니면, 카스미 자신이 자쿠로를 밀어 떨어트리기라도 했다고 말하려는 건가.
쿠: 설마!
모쿠렌: 그 녀석의 말투가 속을 뒤집히게 했겠지. 밀어 떨어트리고 싶어지는 마음도 이해해.
쿠: 농담은 그만해. 서스펜스 드라마가 아니니까.
쿠: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건, 카스미가 설마 부상의 정도를 착각하겠냐는 거야.
쿠: 평소의 카스미를 생각하면 위화감이 들어. 그게 걸려서……
모쿠렌: 시시해.
쿠: 모쿠렌.
모쿠렌: 자쿠로가 터무니없는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든 아니든, 그건 녀석 개인의 일이잖아.
모쿠렌: 어째서 그런 게 신경 쓰이는지 이해할 수 없어.
쿠: …… 모두 모쿠렌처럼 결론 내리지는 않지 않을까.
모쿠렌: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것도 개인의 자유지만 무대에 영향을 끼치지 마.
모쿠렌: 나는 춤출 수 있으면 그걸로 됐어. 댄스에 방해가 되는 건 필요 없어.
모쿠렌: 그 스탠스를 흔들리게 한다니 딱 질색이야.
쿠: …… 알겠어. 팀C의 탑은 그거면 됐어.
쿠: 나도 흔들리고 있는 한 명이니까…… 네 곁에 있으면 편안한 걸지도 모르겠네.
모쿠렌: 흥.
모쿠렌: 배고파졌어. 뭔가 먹으러 가자.
모쿠렌: 오늘 밤은 네가 쏴, 알겠지.
쿠: 오케이. 살살 부탁해.
토크 ─ 3화 외전
카스미: …… 아무것도 모르겠다고?
카스미: 아무것도 안 나와? 일을 적당히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.
카스미: 위험한 상대? 무슨 의미야.
카스미: 커다란 조직……? 그 녀석한테 말인가?
카스미: …… 알겠어. 그럼.
카스미: 하아……
사키: 카스미 씨. 가게로 가시는 중인가요?
카스미: ……
사키: 저기…… 카스미 씨?
카스미: 앗, 사키 씨.
카스미: 죄송함다, 저란 녀석이 눈치채지 못했슴다.
사키: 아뇨, 그건 괜찮지만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?
카스미: 회사 쪽에서 좀 작은 트러블이 있었을 뿐임다~
카스미: 이제 해결됐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됨다.
사키: 그렇다면 다행이에요. 팀C의 공연 준비 쪽은 순조롭나요?
카스미: 으─응, 지금은 조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네여.
카스미: 그래도, 자신이 힘내기에 달렸으니까여. 좋은 무대로 만들 테니, 기대해주세여.
사키: 물론이죠. 힘내세요.
카스미: 감사함다. 사키 씨도 지금부터 가게에 가시는 거져?
사키: 네, 그럴 생각이에요.
카스미: 그럼, 괜찮다면 연습을 보고 가주셨으면 함다~
카스미: 당신이 봐주신다면, 분명 잘 풀릴 테니까여.
Side A (3)
메노우: ……
사키: 어라, 메노우 씨?
메노우: …… 으으─응.
메노우: 아…… 사키 쨩이다. 후아암……
사키: 이런 곳에서 자면 몸에 안 좋아요. 적어도 소파 위 같은 곳이……
메노우: 여기 있으면, 팀C의 레슨 소리가 들리거든.
메노우: 시작하는 걸 기다리는 사이에 어느새 잠들어버린 것 같아.
메노우: 이미 끝났으려나. 아쉬워라.
사키: 보고 싶었던 건가요?
메노우: 응, 엄청 즐거워 보이잖아.
메노우: 「백일몽」이었던가. 이번 팀C, 원전도 번안도 좋지.
메노우: 「고양이 마을」도 그랬지만,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에 스타레스의 번안을 넣어서 연기하는 건 즐거워.
사키: 「고양이 마을」도 근사했었죠.
메노우: 아아, 나도 하고 싶다. 「백일몽」.
메노우: 한다고 하면 고세이슈(呉青秀)를 하고 싶네. 여러모로 어레인지하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아.
메노우: 카스미는 아직 좀 더 잡아내지 못한 것 같고…… 답답하단 말이지.
사키: 어…… 그런가요.
메노우: 보면 바로 알아.
메노우: 상태 안 좋은 걸까. 나랑 바꿔주면 좋을 텐데.
메노우: 뭐,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하면 즐겁지만……
메노우: 바꿔주지 않겠냐고, 물어보기라도 해 봐야지.
메노우: 그럼 안녕, 사키 쨩.
사키: 아, 네……
사키: (카스미 씨, 괜찮을까……)
토크 ─ Side A (3) 외전
타카미: ……
신쥬: 저쪽이려나. 꽤 높네……
타카미: 왜 그래, 신쥬.
신쥬: 아, 타카미. 담배 휴식 중?
타카미: 신쥬가 여기에 오다니 드무네.
타카미: 혹시 신쥬도 담배?
신쥬: 앗, 아니. 나는 담배 안 피우니까.
신쥬: 그게 아니라, 잠깐 계단을 보러……
타카미: 계단이라면, 저기 있는 비상계단?
신쥬: 자쿠로가 저번에, 저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서 떨어졌다고 들어서.
타카미: 떨어져?
타카미: 그건 몰랐네. 상처는 어때?
신쥬: 앗, 상처는 대단하지 않았던 것 같아!
신쥬: 요시노가 대역을 부탁받았는데, 가봤더니 본인이 쌩쌩한 모습으로 나타났대.
타카미: 헤에.
신쥬: 그래서 무심코, 어떤 곳에서 떨어졌는지 보러 와 버렸는데……
신쥬: 저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멀쩡하다니 역시 자쿠로는 자쿠로구나.
타카미: 그가 들으면 얼굴을 찌푸릴 것 같네.
신쥬: 앗, 이상한 의미가 아니야!
신쥬: 자쿠로는 조금 신기하다고 할까…… 상처라던가 병이라던가, 안 생길 것 같잖아.
신쥬: 그렇지만 자쿠로도 인간이니까 그런 일도 있구나 싶어서.
타카미: 이해해.
신쥬: 하지만, 팀C 공연에 영향이 없어서 다행이야.
타카미: 지금까지, 스타레스에서는 누군가의 컨디션 불량으로 쇼가 멈추는 일은 없었으니까.
타카미: 히스가 쓰러졌을 때조차도, 공연은 속행됐어.
타카미: 말 그대로 '쇼 머스트 고 온' 이라는 거지.
신쥬: 으, 응……?
타카미: 우리들도 컨디션 관리는 제대로 주의해야겠네.
신쥬: 건강함에는 자신 있어! 키도 컸으니까.
타카미: 응, 신쥬에 관해서는 걱정 없을 것 같아.
신쥬: 헤헤, 고마워. 앗, 그럼 나 슬슬 갈게!
타카미: …… 자쿠로가 말이지.
Side B (3)
카스미: ……
소테츠: 역시 너도 여기로 왔나.
카스미: …… 소테츠인가여. 무슨 볼일 있슴까?
소테츠: 자쿠로가 그날, 어떻게 병원에 갔는지 신경 쓰여서.
소테츠: 가게 뒤에서 거리로 나가려면 여기를 지나가는 게 가장 눈에 띄지 않겠지.
카스미: 그 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여.
소테츠: 재미있어 보이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한 다리 끼기로 했거든.
소테츠: 조금 흥미로운 게 손에 들어왔으니까. 너도 보고 싶지 않아?
카스미: 흥미로운 것……?
소테츠: 그날 방범 카메라의 영상이야.
소테츠: 이 빌딩의 방범 카메라는, 가게 뒤의 계단부터 골목까지 비치는 각도지.
소테츠: 좀 연줄이 있어서 손에 넣었어. 어때, 보겠어?
카스미: 보여주는 건 감사하지만 왜 자신에게 보여주는 검까?
소테츠: 상처에 아랑곳하지 않고 걸어 다니는 자쿠로가 비쳤을 때 너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.
소테츠: 단순한 호기심이라는 거야.
카스미: 기대하고 있는 리액션은 약속할 수 없어여.
소테츠: 그때는 다시 바가지 씌울 거야. 그럼, 재생한다.
소테츠: 좋아, 조금 멀지만 계단도 제대로 나오고 있어. 그건 몇 시쯤이었냐.
카스미: 그즈음이네여. …… 계단으로 자쿠로가 왔슴다.
소테츠: 비틀거리고 있군. …… 어이쿠.
카스미: …… 읏!
소테츠: …… 거짓말이지, 일어났다고.
카스미: 역시, 이 골목을 통과한 것 같네여.
소테츠: …… 여기서 끝인가.
카스미: ……
소테츠: …… 미치겠네. 판타지는 취향이 아닌데.
카스미: 어느 쪽이라고 한다면 호러네여.
소테츠: 확실히 저 상처로는, 무대에서 날뛸 수는 없어 보이네.
소테츠: 그래서…… 지금, 건강하게 노래하고 있는 저 자쿠로는, 대체 뭐야?
카스미: 그건 자신도 묻고 싶슴다.
소테츠: 자, 어쩐다……
소테츠: 아무리 스타레스에서 서로의 과거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도, 이걸 봐버리면 말이지.
카스미: 소테츠.
카스미: 혹시 이 이상 조사할 생각이라면 여러모로 각오하는 편이 좋슴다.
소테츠: 뭐야, 역시 뭔가 알고 있는 거냐.
카스미: 반대임다. 완벽하게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슴다. 의미, 알고 있져.
소테츠: …… 그렇구만.
카스미: 얼마나 큰 뒷배인지──그게 얼마나……
소테츠: ……
카스미: 이걸로 영상 몫은 지불했슴다.
소테츠: 응? 아아…… 의외로 의리가 있네.
카스미: 소테츠에게 빚을 진 채로는 무서우니까여. 그럼, 자신은 이만.
소테츠: …… 일단, 보고해둘까.
토크 ─ Side B (3) 외전
기: 콘고, 껍질 벗기기 끝났어.
콘고: 오, 고마워. 전보다 꽤 빨라졌네.
기: 다음은 뭘 하면 돼?
콘고: 그럼, 이쪽 당근의 껍질을 벗겨줄래.
콘고: 모깎기를 해서 글라세로 만들 예정이니까.
기: 모깎기는 각을 둥글게 벤다.
콘고: 어, 알고 있어?
기: 네코메한테 배웠어.
기: 글라세는 무슨 자르기 방법이야?
콘고: 글라세는 조리법이야. 버터랑 설탕으로 끓여서 광택을 내.
기: 광택을 낸다.
콘고: 메인에 곁들일 예정인데 나중에 해볼래?
기: 할래.
콘고: 그럼, 우선 당근의 껍질을 벗겨 버리자.
기: ……
콘고: 왜 그래?
기: 마스터의 기척이 났어…… 하지만, 바로 사라졌어.
콘고: 헤에, 그럼 근처를 지나간 걸지도 모르겠네.
콘고: 예상외로, 곧 재회할 수 있는 거 아냐? 잘 됐네, 기.
기: 잘 됐어……?
콘고: 그 마스터라는 사람과 만나면, 요리를 잘하게 됐다던가 알려줘야겠네.
기: 마스터는 요리에 흥미가 없어.
콘고: 그래도, 분명 기에게는 흥미가 있잖아.
콘고: 제자가 잘하게 된 게 있으면 스승은 기쁜 법이야.
기: 기뻐……?
기: …… 모르겠어.
'메인 스토리 > 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' 카테고리의 다른 글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6) (0) | 2022.11.24 |
---|---|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5) (1) | 2022.11.19 |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4) (1) | 2022.11.19 |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2) (2) | 2022.11.14 |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1) (1) | 2022.11.14 |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