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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

4부 8장 : 무너지는 모래산의 역설 (4)

by 카제제 2022. 11. 19.

4화

 

타이가: 카스미, 앞으로 얼마 정도일까요?

카스미: 으음…… 여기 쌓여 있는 만큼이네여~

타이가: 으헥……

사키: 실례합니다. 두 분, 뭐하고 계세요?

카스미: 태블릿 메인터넌스임다. 상태가 나쁜 게 많아서.

타이가: 굉장한 크러셔가 몇 명인가 있슴다. 진짜, 태블릿 학대 안건임다.

타이가: 불쌍─한 탭 쨩은 전부, 제가 전부 구해줄 테니까여~

타이가: 이걸로, 됐다. 카스미, 다음 부탁드림─다.

카스미: 다음은 이건데여……

타이가: 으엑! 뭠까 이거, 떨어졌잖아! 액정 산산조각인데!

타이가: 누가 범인임까! 넘하네여, 이 무슨 무참한……

카스미: 아─…… 자신임다.

사키: 어, 카스미 씨가?

타이가: 설마 범인 자백……

카스미: 손이 미끄러져서…… 면목이 없슴다.

타이가: 카스미가 실수라니 드문 일이네여. 그렇게 큰 일임까.

타이가: 응~…… 안 되겠다, 기동을 안 해─.

카스미: 자신이 쓰기 쉽게 여러가지로 커스터마이즈 했는데 말이져~

타이가: 예비 태블릿 쨩에게 데이터 이행하겠슴다. 잠깐 기다려 주세여.

사키: 데이터를 이행하면, 원래 태블릿과 똑같이 쓸 수 있게 되나요?

타이가: 그렇져. 겉보기도, 데이터도 원래대로임다.

카스미: …………

사키: 저기…… 카스미 씨? 왜 그러시나요?

카스미: …… 아─, 아니. 자신 때문에 민폐를 끼쳐서 죄송함다.

카스미: 눈치 못 채는 사이에 피로가 쌓였던 모양이네여~

타이가: 진심 괜찮은 검까. 역시 여러모로 힘든 거져.

타이가: 나머지는 제가 해둘 테니까 잠깐 쉬고 오는 편이 좋슴다.

카스미: 그 말씀대로, 그렇게 하도록 하겠슴다.

 

사키: 카스미 씨…… 걱정이네요.

타이가: 과로인가아. 나도 조심해야지……

 


 

토크 ─ 4화 외전

 

타이가: 네에 네─에 태블릿 쨩, 일할 시간임다─.

타이가: 좋아 좋아, 상태 좋네여. 내 전용 커스터마이즈도 확실하고~

타이가: 그러고 보니, 카스미는 뭐였을까여~ 뉴 태블릿 쨩, 무사하면 좋을 텐데.

신: ──타이가, 수경(水鏡)에 파문을 일으키는가.

타이가: 히엑!?

타이가: 잠…… 소리도 없이 나타나지 말─아 주십─셔.

신: 황야의 호각에 답은 있는가?

타이가: 어, 네?

신: 흘러넘친 별은 안개(霞) 안쪽에 잠든다.

타이가: 「안개(霞)」……? 아, 혹시 아까 혼잣말인가여.

타이가: 뭔가 카스미의 상태가 이상했다고 할까 말을 걸어도 멍─ 해서.

타이가: 태블릿도 떨어트려서 부순 것 같─고 평소랑 상태가 다르단 말이져.

신: …… 흠.

타이가: 카스미는 회사원과 스타레스를 겸하고 있다─고 하는데.

타이가: 역시, 피로가 쌓인 게 아닐까여.

신: 사냥꾼은 활의 무게를 마다하지 않는다.

신: 이름을 맞히지 않는 한, 악마는 영혼을 쥔 손을 놓지 않는다.

신: 실패(糸巻)가 풀어내는 실의 길이는 과연 어느 정도일지……

타이가: 아니, 좀 모르겠─슴다……타카미도 오늘 시프트 아─니고.

신: 구름 사이를 거처로 두는 매는 폭풍을 고하는 바람에 날갯짓을 하겠지.

타이가: 예? 아, 네에……?

신: 물에 떨어진 나뭇잎의 행방을 신경 쓸 것은 없다.

타이가: 잘 모─르겠지만, 어떻게든 위로해주고 있는 건가……?


 

Side A (4)

 

카스미: ……

카스미: 케이?

케이: 카스미, 얘기할 게 있다.

카스미: 벌써 늦었는데여…… 내일 하면 안 될까여?

케이: 바로 끝내지.


카스미: 그래서, 얘기할 게 뭔가여?

케이: 자쿠로의 뒤를 밟는 건 그만둬라.

카스미: …… 여전히 단도직입이네여.

케이: 이 이상 발을 들이는 건 네게 있어서 백해무익이다.

카스미: ……

카스미: 그러고 보니, 자쿠로는 원래 케이가 여기로 데려왔었져.

케이: 나는 녀석의 청을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.

케이: 길은 이미 갈라져 있다. 자쿠로의 길로 이어진 끝을 아는 것은 녀석 자신뿐.

카스미: ……

케이: 녀석의 어둠은 깊다. 부주의하게 들여다보면 광기에 먹히게 될 것이다.

카스미: 케이는 그 속에 뭐가 숨겨져 있는지 알고 있는 게 아닌가여?

케이: 네가 목표하는 것과 이어져 있진 않겠지.

케이: 따라서 충고하마. 이 이상은 발을 들이지 마라.

카스미: …… 이상하게 친절하네여.

케이: 팀C의 부진에 대해서는 전해 듣고 있다.

케이: 톱니바퀴의 광기 한 끝은 너라는 것도.

카스미: ……

케이: 네가 망설임을 잘라내지 않으면, 팀C는 조만간 붕괴하겠지.

케이: 스타레스는 욕망을 이루는 가게. 각자가 자신의 욕망을 안고, 별이 뜨지 않는 곳으로 모인다.

케이: 타인의 욕망에 눈이 팔릴 틈 따위가 네게 있는 건가?

카스미: …… 그 말씀대로임다.

카스미: 자신에게도 해야 하는 일이 있슴다. 그걸 소홀히 할 생각은 없슴다.

케이: 얘기는 이상이다. 팀C를, 아무쪼록 부탁하지.

 


 

토크 ─ Side A (4) 외전

 

신: ──잠시 괜찮은가.

타카미: 신. 수고하셨어요, 무슨 일이 있나요?

신: 소용돌이 속 인물들이 불안정함을 늘리고 있다.

신: 원인은 은자의 역위치.

타카미: 카스미인가요. 그건…… 조금 의외네요.

타카미: 그는 사소한 일로 컨디션이 무너질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.

신: 석영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가.

타카미: ……

타카미: 지난날, 저기 비상계단에서 자쿠로가 낙하했던 것 같아요.

타카미: 대역을 준비할 정도로 큰 상처였음에도 불과하고 다음 날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나타났다던가.

타카미: 카스미는 그 사고를 목격했던 것 같더라고요.

신: 소금 기둥에 눈이 멀었는가.

타카미: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.

타카미: …… 보통이라면, 말이죠.

신: …… 흠.

신: 지옥의 구멍을 비추는 횃불은 무엇을 보였지?

타카미: 어둠 외에는 아무것도. 하지만──

타카미: 구멍을 지키는 괴물의 수는 많아 보이네요.

신: 악마는 지옥의 이치를 안단 말인가.

타카미: 단순한 감이에요.

타카미: 그러는 당신이야말로, 송곳니나 꼬리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요?

신: 어둠을 배회하면 자신의 형태 따위는 진작에 잊는다. 내딛을 발만 있으면 돼.

신: 하지만, 약속의 땅은 아직 멀다.

타카미: 동의해요.

 


 

Side B (4)

 

소테츠: ……

신: 소테츠인가.

소테츠: …… 어이쿠, 신.

소테츠: 응, 상처냐?

신: 깨진 파편과 닿아, 뾰족한 끝이 날카롭게 찔리고 만 모양이다.

소테츠: 생각보다 깊게 다쳤는데.

신: 하늘을 나는 새는 화살의 그림자를 볼 수는 없다.

소테츠: 오호오, 그렇구만.

 

소테츠: …… 이봐, 가능한 한 빨리 상처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베스트일까.

신: 둥지 속의 알은 시간이 지나면 깨어난다.

소테츠: 응~…… 말하자면 안정을 취하고 있으라는 건가?

신: ……

소테츠: 그 녀석은 분명 당연하지만 더 큰 상처 같은 건……

소테츠: 예를 들면 스포츠 선수 같은 게 시합 전에 실수로 사고를 당했다 치고.

소테츠: 어떻게든 시합에 나올 수 있는 상태로, 최첨단 의학이라는 걸로 어떻게든 되는 걸까?

신: …… 가능한 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는 것으로 치유까지의 시간은 크게 달라지지.

신: 또, 본인의 의사가 강하면 강할수록 자주 놀랄만할 결과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.

소테츠: 사지가 작살이 나도 하룻밤에 낫는다…… 그런 건 가능한 건가?

신: …… 씨앗을 주워 모아도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.

소테츠: 방금 뉘앙스는 이해했어. 무리라는 거지.

신: 의사를 회복한다면 몰라도 인체의 손상이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.

소테츠: 의사 말이지…… 그렇군.

신: 파도 사이로 토끼를 계속 쫓을 생각인가?

소테츠: 토끼?

소테츠: 잘 모르겠지만, 단순한 잡담이야.

신: ……

신: 테세우스의 배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.

소테츠: 알고 있는 것처럼 보여?

신: 여기 한 척의 배가 있다고 하자.

신: 돛이 찢어져, 바꾸어 단다. 돛대가 부러져, 바꾸어 세운다.

신: 망가질 때마다 새로 바꿔 가며 모든 파츠가 교체되었을 때──

신: 과연 그 배는, 원래 배와 동일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.

소테츠: 글쎄, 어떨까.

신: 그림자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다.

신: 홀로 돌아가지. 그럼.

 

소테츠: 역시 안 먹히나, 저 녀석.

 


 

토크 ─ Side B (4) 외전

 

운영: 으으~, 일이 산더미라 끝나질 않아…… 다음에는 뭘 해야 하더라?

야코: 운영 군, 플래스터 재고가 떨어질 것 같아. 저번이랑 같은 양으로 발주할 건데, 괜찮아?

운영: 네, 넵! 부탁드립니다! 그─으 으─음, 뭔가 잊고 있는 듯한……

 

케이: 운영, 지난달 매출 자료는 어떻게 됐지.

운영: 앗! 죄송합니다, 잊고 있었어요~!

하세야마: 다음달 매상 예측도. 빨랑 갖고 오라고 했잖냐.

운영: 히이~익, 그랬었죠! 어쩌지, 아무것도 못 했어……!

야코: 그거, 둘 다 정리했을 텐데…… 잠깐 기다려.

 

야코: 케이, 이쪽은 지난달 매출 자료입니다. 비교도 넣어 두었으니까 참고해 주세요.

케이: …… 흠.

야코: 오너, 이게 다음달 예측입니다. 항목마다 색으로 나눠뒀어요.

야코: 연말을 맞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 같은 안을 몇 개 첨부했습니다.

하세야마: 호오…… 사무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, 꽤 하네.

운영: 야코 씨, 감사합니다~!

운영: 카스미 씨는 공연 중이고, 타카미 씨도 좀처럼 붙잡을 수 없어서……

운영: 야코 씨가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정말 위험했어요!

케이: 애초에, 사무업무 전반은 너의 직무다. 캐스트의 조력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라.

운영: 읏… 죄, 죄송합니다……

야코: 나는 괜찮아. 일하면서 배운 스킬을 시험할 좋은 기회도 되고 있고.

운영: 야, 야코 씨…… 감사합니다~! 힘을 맞춰서 힘내 봐요!

하세야마: 너는 전혀 열심히 안 하잖아. 하여간, 어쩔 도리가 없구만.

하세야마: 야코, 너 아예 회사 관두고 우리 종업원 되지 않을래.

야코: 네에!?

운영: 사장님~! 제가 후배를 원한다고 부탁했던 거, 기억해주고 계셨네요~!

하세야마: 어때, 야코. 부하로 운영도 붙여줄 테니까.

운영: 어, 제가 부하!? 선배인데!

케이: 농담은 거기까지다.

케이: 하세야마, 연말 공연 스케줄을 채워라.

하세야마: 나한테 명령하지 말라고.

하세야마: 그럼 간다, 야코. 그럴 마음이 들면 언제든지 와.

하세야마: 뭣하면 특별히 오너 업무의 가나다도 알려줄 테니까?

 

운영: 오너의 가나다…… 그걸 들을 수 있으면 저도 오너가 될 수 있을까요!

야코: 어떠려나.

야코: 그것보다, 어서 일을 끝내버리자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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