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화. 비쳐 보이는 과거에
사키: (오늘은 뒤로 실례하자)
사키: 어──싫어……, 놔줘……!
???: 얌전히 있어달라고. 어, 착한 아이니까.
소테츠: 미안했어, 사키. 거친 짓을 해서.
사키: 소테츠 씨!? 왜 갑자기──어, 뭔가요!?
소테츠: 얌전히 있어주면 고맙겠어. 너는 납치됐으니까.
사키: ──하……? 납치됐다……?
소테츠: 그래서, 그때 들고 있던 가방도 떨어트렸다. 가게 뒷문에 말이야.
사키: (앗, 안 들고 있어, 정말이다)
기: 소테츠.
소테츠: ──윽!?
소테츠: 기? 너──대체 뭐야?
기: ………… 사키, 괜찮아?
사키: 아──네, 그, 괜찮아요. 깜짝 놀라서 가방 떨어트렸을 뿐이라.
기: 소테츠…… 진심이 아닌데, 왜 이런 이상한 짓을 해?
소테츠: 뭐, 조금 실험, 이라는 거야.
소테츠: 슬슬 히스와 케이는 뒷문으로 나올 거야, 보고 있어.
히스: …… 응, 뭐가 떨어져 있어. 가방──이거……
히스: …… 사키……!
케이: 왜 그러지, 히스.
케이: ──그 가방은, 어떻게 된 거지.
히스: 떨어져 있었어…… 이런 곳에. …… 사키……
케이: 기다리도록 해라.
히스: 시끄러워, 놔!
케이: 암운 속을 뛰어다녀도 소용없다,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.
히스: 왜 당신은 그렇게 냉정하게 있을 수 있는 거야! 당신이 치아키를 못 지키니까!
케이: 다물라고 했다. 그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.
케이: …… 네게 너의 이름을 부르게 하지 마라.
히스: …… 윽, 젠장……
케이: 너에 대해서는 눈치채고 있었다. 숨길 수 있을 터가 없지.
히스: 그러면, 왜 닥치고 있었어. 그리고, 왜 찾으러 가지 않는 거야!?
케이: 내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가. 그녀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.
케이: 냉정함이 줄어들면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. 너도 그녀는 소중하겠지.
히스: …… 드디어, 만났는데……
히스: 당신이 방해한다면, 쓰러트려서라도, 찾으러 가겠어.
소테츠: 사키, 너, 저 두 사람이랑 원래부터 아는 사이야?
사키: 모를 텐……데요……
소테츠: 흐─응. 들은 것보다 복잡해 보이는데.
소테츠: 히스가 없으면 B가 공연할 수 없지.
소테츠: 그래서 케이는 히스를 걱정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, 그것만이 아니라는 건가.
사키: 소테츠 씨는, 뭔가 알고 계신가요?
소테츠: 정보를 그냥 넘겨달라고? 설마. 대가를 받아야지.
사키: …… 돈인가요.
소테츠: 키스도 좋다고?
사키: 엑.
소테츠: 거기서 놀라는 거냐, 상처받는구만.
소테츠: 그러고 보니, 너의 비밀을 하나 알려주면, 나도 정보를 하나 제공한다──
소테츠: 그 얘기, 아직도 유효하다고. 잊지 말아줘, 사키.
소테츠: ──응? 기는 어딨지?
사키: 앗, 저기예요! 케이 씨와 히스 씨 쪽!
소테츠: 아─아, 조금 더 상태를 보고 싶었는데. 어쩔 수 없지, 갈까, 사키.
사키: 네? 아, 네.
기: 히스, 그만해. 케이한테 손대지 말아줘.
히스: 비켜줘, 기. 난 물러날 생각이 없으니까.
소테츠: 그렇게 흉흉한 얼굴도 할 수 있구나, 히스. 처음 봤어.
케이: 네놈의 속셈인가. 나라는 녀석이, 방심했군.
소테츠: 미안하다, 케이. 작은 놀이야. 아무 짓도 안 했다고.
소테츠: 사키, 두 사람은 안심시켜줘.
사키: 죄송해요, 케이 씨, 히스 씨.
히스: 어…… 무슨 소리야. 무사한 거야?
소테츠: 잠깐 이 녀석이랑 친밀한 얘기를 하고 싶어서, 데려가 버렸어. 미안 미안.
히스: 가방을 떨어트려놓고, 웃기지 마, 뭘 했어!?
히스: 사키, 심한 짓 안 당했어.
소테츠: 이거야 원, 신용이 없구만. 뭐, 어쩔 수 없나.
사키: 괜찮아요,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. 그──와앗.
소테츠: 어이쿠, 아직 놓아줄 생각은 없다고. 아직 얘기가 부족하잖아.
히스: 놔. 그 손을, 놔.
소테츠: 사양이야. 왜 너한테 명령받아야 하는 건데?
히스: 소테츠. 나는, 진심이야.
케이: 그만둬라, 히스.
케이: 소테츠, 장난하지 마라. 충분히 즐겼겠지.
소테츠: 역시 케이는 참고 넘기나. 붙잡고 덤벼도 재밌었을 텐데.
소테츠: 당신의 완력도, 시험해보고 싶은데.
케이: ──소테츠. 놀이는 여기까지라고 말했을 텐데.
소테츠: 하하하, 무서워라 무서워. 뭐, 어느 정도는 알았어, 그걸로 됐어.
소테츠: 땡큐, 사키. 즐거웠다고. 또 놀자.
사키: (심장에 나쁜 건 그만둬 주세요……)
케이: ──기. 소테츠가 말한 건 정말인가.
기: 정말. 비상계단으로 데려갔지만, 그것뿐.
케이: 알았다. 잘했다. 너도 이제 돌아가라.
기: 알겠어.
히스: …… 하아…… 너무 걱정 끼치지 말아줘. 그리고, 이거. 가방.
사키: 죄송합니다……
케이: 네 탓이 아니고, 무사해서 다행이다. …… 미안하다, 사키.
사키: 아뇨, 저, 케이 씨 탓도 아니니까요.
케이: 내가 너를 지키고 싶은 건 본심이나──너를 말려들게 하는 것도, 나일지도 모른다.
토크 ─ 3화 외전.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가
소테츠: …… 응? 여어, 콘고.
콘고: 안녕. 지금부터 레슨?
소테츠: 뭐 그렇지. …… 어이쿠.
히스: …………
콘고: 어라, 히스? …… 무슨 일이지. 너를 노려본 건가?
소테츠: 아아, 그렇지. 뿌린 대로 뭐라나 그런 거지.
콘고: 잘 모르겠지만, 너무 히스를 부추기지 말아줘.
콘고: 뜨거워지면 무리하기 십상이라서.
소테츠: 그러게. 확실히 그 집착은 조금.
소테츠: 뭐, 그때는 그때지.
콘고: 아니 그게 곤란하다니까……
Side A (3-1) 이 불합리한 세상에서
사키: (어라? 신사 족에 있는 거, 히스 씨?)
히스: ──응, 아아.
히스: 뭐 하는 거야. 스타레스에 가는 길?
사키: 맞아요. 히스 씨는 참배인가요?
히스: 참배해도, 운명은 변하지 않잖아.
사키: 기도는 하지 않는 타입인가요?
히스: 신님도 뭐든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.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있어.
히스: 그리고, 묻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잖아, 사키.
사키: (내가 묻고 싶은 것……)
리코: 거짓말이지, 너도 케이도, 아기 새 쨩 너무 좋아한다─.
소테츠: 좋아한다고 할까, 집념 같은 게 느껴지지. 어째서일까?
히스: …… 드디어, 만났는데……
사키: ──어째서 저를 그렇게 걱정하시는 건가요?
히스: ……………………
히스: 사키, 당신, 죽을 정도로 후회해본 적 있어?
히스: 나는, 있어.
히스: 버려졌을 때 따라가지 않았던 것, 양호 시설 시절에 만난 사람을 신용하지 않았던 것.
히스: 버려졌을 때는 정말 애기였었고, 시설 때는 정말 아이였어.
히스: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믿는 데에 시간이 걸려서, 늦어 버렸어.
히스: 맞거나, 무시받거나, 식사가 없거나 하면, 믿는 게 무서워져.
히스: 아마, 어떤 것이든, 성공과 실패는 있겠지.
히스: 내게 있어서 시설은 실패였고, 시설에 있어서 나는 실패였어.
히스: 그걸 알 때까지, 시간이 너무 걸렸어. 더 빨리 시설을 나오면 좋았을걸.
사키: 히스 씨.
히스: 아아, 미안. 괜찮아. 이미 끝난 일이니까.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뿐.
히스: 그러니까, 이제, 후회하지 않아.
히스: 조금도 노래할 수 없는 곳에서, 조금씩 노래할 수 있는 곳으로──.
히스: 지금, 나는 노래하고 있잖아. 그러니까 그걸로 됐어.
히스: 마지막까지 노래할 거야. 전부 타버릴 정도로.
사키: …… 뭘 태우는 건가요?
히스: 플로우 말고는, 필요 없잖아. 이런 세상에는 전해지지 않으니까.
히스: 그러니까 플로우로 리릭을 불태운다던가 어때? 중이병 같지.
사키: ………………
히스: 사키? 아, 질렸어?
사키: …… 모르겠어요. 말이 나오질 않아서.
👉 죽어버리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줘
👉 바보 같은 말을 하지 말아줘
👉 그러니까 전부 받아들인다
히스: …… 미안해.
히스: 나는 어린애였을 때, 이미 한 번 죽어서. 그러니까 당신이──그러니까 당신에게……
히스: 아아, 이제, 잘, 모르게 됐어. 가자, 사키.
사키: 네? 저기, 어디에……?
히스: 스타레스. 갈 거잖아.
히스: 있지, 사키. 나한테 발톱은 없지만, 이빨은 있어.
Side A (3-2) 광대는 언제나 심술꾸러기(天邪鬼)
사키: 우왓.
자쿠로: 어이쿠, 이거야 원. 잘 받아내서 한시름 놓았군요.
자쿠로: 여기에 제가 있던 것도 연이라고 한다면, 기꺼이 당신의 지팡이 대용이 되지요.
사키: 죄송합니다…… 조금 발이 걸려서.
자쿠로: 현기증이 아니라면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. 무심코 손을 대고 만 무례에 사죄를.
사키: 아뇨, 지탱해 주셔서, 이쪽이야말로 감사합니다.
히스: 구르는 것보다 나아. 미안, 늦어서.
자쿠로: 하지만 걱정은 떠나지 않는 법. 쓰러졌을 때의 난조는 잦아들었는가 아닌가.
사키: 괜찮다고 생각하지만요.
히스: 자쿠로, 당신, 이 사람이 쓰러졌을 때의 일, 아는 거야.
자쿠로: 당신이 알고 계시는 정도보다는, 아주 조금 자세히.
히스: 무슨 일이 있었어?
자쿠로: 그건 저의 알고 싶어하는 벌레가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하지 못할 것도 없지요.
자쿠로: 그렇다고 해도, 당신이 떠올릴 수 있을지. 다시 물어보도록 하지요.
자쿠로: 들어본 적이 있으셨지요? 그 곡.
자쿠로: 그건 그렇고 말입니다만──들어본 적이 있으셨지요, 그 곡.
사키: 어──그 곡이라니……
자쿠로: 『BLACKSTAR』.
사키: 『BLACKSTAR』──.
히스: 사키. 들은 적, 있어?
사키: 『BLACKSTAR』 …… 곡의 이름이죠.
자쿠로: 역시 떠오르지 않으시는지?
사키: 죄송합니다.
히스: 자쿠로, 대체 무슨 얘기야?
자쿠로: 후후, 이건 저와 작은 새의 비밀. 쉽사리 알려드릴 생각은 전무함과 같이.
자쿠로: ──특히, 당신에게는.
자쿠로: 당신은 저쪽, 저는 이쪽. 한 번 갈라진 소매를 맞추는 것은 무리한 이야기.
히스: 영문을 모르겠어. 당신, 열받아.
자쿠로: 이거 이거 참. 얼굴을 마주하고 그러한 강속구. 팀B의 MC 치고는 리릭이 전무하군요.
히스: 당신한테 쓸 필요 없잖아. 그만큼 기분 나쁘게 부딪혀 오고는.
자쿠로: 암 지당하십니다.
자쿠로: 그렇다 한들 이것도 저의 사소한 일이라기보다는, 다른 분의 계획.
자쿠로: 알지 못하실지도 모르겠군요, 사키 님. 당신에게 그 곡을 들려드린 것이 누구인지?
히스: 그 곡을 듣게 한 녀석의 계획이라는 거야? 그거, 누구야.
자쿠로: 감출 만한 것도 없지요. 저는 「신의 행위」라고 고할 뿐.
자쿠로: 단, 추천하지 않지요, 신에게 직접 묻는 것은.
자쿠로: 어차피, 사람의 관계라는 건 속고 속이기. 정보는 우리들의 통화(通貨)와도 같으니.
히스: 그러면 당신은, 왜 여기서 그 정보를 개시한 거야.
자쿠로: 자, 저와 같은 광대를 일컫는 성질은 정해져 있기에.
자쿠로: 「심술꾸러기(天邪鬼)」
자쿠로: 그것 참 어쩌면, 이 정보를 개시하는 것이 제게 있어서 메리트일지도 모르는 가능성도.
자쿠로: 하면, 건강하시길. 플로어로 일하러 돌아갈 테니.
히스: …… 영문을 모르겠어.
히스: 당신도, 저 녀석은 조심해. 그리고, 신도.
토크 ─ Side A (3-2) 외전. 모두 서는 위치는 다르다
신: 사키, 자리로──
히스: 사키, 자리, 안내할게.
신: …… 비쳐 보이는 물밑으로 몸을 던지는가. 그것도 당연한 귀결.
신: ──그리고, 너는 속삭이는 뱀인가.
자쿠로: 이거야 원, 고자질을 했다고 불리다니 듣고 넘길 수 없군요. 그저 사실을 고했다, 그것뿐인 일.
신: 불에 올린 냄비는 섞지 않으면 타지만 물감을 억지로 풀면 물은 흐려진다.
자쿠로: …… 이거 참. 당신은 제게 분노하셨는지요?
신: 칠흑의 밤이 황금빛 아침일리도 없지.
자쿠로: 지당하죠, 지당하십니다.
자쿠로: 괜찮겠지요, 당신에게는 당신의 입장을. 제게는, 저의 입장을.
Side B (3-1) 은밀한 밀회와
신: 네게 부탁이 있다. 케이와의 대화에 입회해주길 바란다.
사키: 어, 제가 말인가요? 괜찮지만……
신: 그렇다면 여기에 들어가 있어다오.
사키: 어, 여기 종이상자죠! 잠깐, 신 씨!
신: 거기서 조용히 듣고 있어라.
케이: 먼저 와 있었나.
신: 방금 온 참이다. 불러낸 자의 예의로써.
케이: 흠, 기믹을 풀고 얘기할 생각인가. 그렇군. 그래서? 내게 뭘 묻고 싶지.
신: 네가 『어느 쪽』인가를.
케이: 별난 것을 묻는군. 하세야마 쪽이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는 줄 알았다만?
신: 그래. 그리고, 이와미의 쪽도 아니지.
케이: ………… 계속하도록.
신: 상황은, 상당히 복잡해졌다.
신: 약 1년 전, 4명이 스타레스를 떠났을 때는, 두 패가 됐을 뿐이었다. 하지만 지금은 다르겠지?
케이: 역시 알고 있었나. …… 그렇다면 네놈은.
신: 두 사람과 연락이 되지 않는 건 알고 있다. 그리고 히스에게 연락이 있던 것도.
케이: 히스에게 연락? ──그 두 사람에게서?
신: 그런 듯하다, 상세한 내용은 불명. 하지만, 상황은 달라졌다.
신: 케이, 네가 걷는 길은 누구보다도 고독하다.
케이: 각오한 바다. 그러한 것, 두려워하지 않는다.
케이: ──나도, 네게 묻지. 어째서 그 곡을 갖고 있었지.
신: 그 곡이라는 건?
케이: 모르다고 말하게 두진 않겠다.
신: 『BLACKSTAR』.
신: 아키라, 그리고 코쿠요도 모르는 『스타레스 환상의 극』.
케이: 악보도 음원도 지워졌다고 들었다.
신: 하지만, 남겨졌다는 것뿐이다.
신: 그리고, 케이. 너는 이게 무엇인지 알겠나?
케이: …… 어째서, 이것을.
신: 맡겨졌다. 내가 쓸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지만.
케이: …… 그렇군. 너의 배후에 있는 자가, 사태를 움직이고자 하는 건가.
신: 어쩌면, 사태를 동결하고자.
케이: 응?
신: …… 케이.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, 줄을 이어줄 수도 있다.
케이: 어째서지? 그렇게 지시받았나.
신: 아니, 나의 독단이다. 나는 가능한 한 『중립』으로 있고자 자신에게 맹세하고 있다.
케이: …… 지금은 히스에게 천칭이 기울어졌으니까,라는 건가. 과연.
신: 너는 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.
케이: …… 아니,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. 어차피, 움직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.
케이: 네가 타이가와 이어지지 않았다는 건 확인을 마쳤다.
신: 후에 연락하지.
케이: 알겠다. 그러면 실례하지.
신: 갑자기 밀어 넣어서, 미안했다.
사키: 방금 거, 무슨 말인가요. 이와미 씨라니 누구인가요, 두 사람이란 건?
사키: 그리고 『BLACKSTAR』라니──.
신: 나는 『가능한 한』 중립으로 있을 것을 자신에게 맹세하고 있다.
신: 네게도 그렇게 하고자 생각했을 뿐이다. 모르고만 있으면 채산이 맞지 않으니 말이야.
신: 그저, 내게는 나의 목적이 있다. 하늘이 땅과 뒤바뀌는 짓은 안 해.
사키: …… 잘, 모르겠어요.
신: 그래도 상관없다. 하지만, 하나 약속해줬으면 좋겠군.
신: 내가 기믹을 푼 것을 잊지 말아라. 이것이, 너와 나를 지킨다.
신: 운명이 뱀을 쓰는가, 뱀이 운명을 이용하는가. 시험해보고자 한다면, 가득 찰 어둠의 과실을 기다려라.
Side B (3-2) 끊어진 세상의 재생을
사키: (어라? 뒷골목을 보고 있는 거, 케이 씨?)
케이: 무슨 일이지, 사키. 지금부터 스타레스로?
사키: 네. 케이 씨는 어디로 가시려던 건가요?
케이: 어떻게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. 하지만, 역시 그만두지. 너를 만났으니까.
사키: 저, 방해했나요?
케이: 아니, 오히려 잘 됐다. 지금은 과거에 붙잡혀 있을 수 없지.
사키: 과거에……?
케이: 우리들은 『지금의』 스타레스에 있다. 그걸로 충분하다.
케이: 그리고, 네가 묻고 싶은 건, 다른 것이겠지.
사키: (내가, 묻고 싶은 것……)
리코: 거짓말이지, 너도 케이도, 아기 새 쨩 너무 좋아한다─.
소테츠: 좋아한다고 할까, 집념 같은 게 느껴지지. 어째서일까?
케이: 내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가. 그녀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.
사키: ──어째서 저를 그렇게 걱정하시는 건가요?
케이: ……………………
케이: 사키, 너는 스테이지를 좋아하나?
케이: 나는 좋아한다. 모든 사람의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건 아니지만. 내게는 필요한 것이다.
케이: 내가 스테이지에 선 것은 초등학생 때다.
케이: 몹시 긴장했었지, 무엇을 연기했는지조차, 거의 기억하지 못해.
케이: 하나, 그런 내게 박수를 준 관객이 있었고, 그때, 「기쁘다」라고 솔직하게 생각했다.
케이: 그때의 기쁨, 자랑스러움──잊을 일은 없다. 그것이 내 스테이지의 원점이다.
사키: 저기, 케이 씨, 제가 묻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라.
신: 『BLACKSTAR』.
신: 아키라, 그리고 코쿠요도 모르는 『스타레스 환상의 극』.
케이: 『BLACKSTAR』. …… 봉인된 극이다.
사키: …… 『BLACKSTAR』가 뭔가요?
사키: 병원에서 당신이 「봉인된 곡」이라고 말한 곡. 그 곡은 대체──
케이: 떠올린 건가?
사키: 어…… 떠올리다니, 뭐를……
케이: …… 미안했다. 놀라게 했군.
케이: 네게 혹시 꿈이 있다면, 그걸 욕망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게 좋다.
케이: 욕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강한 바람만이, 모든 것을 때려 부수지.
케이: 과거에 내게는 그 각오가 부족했다. ──그때, 나는 죽은 것이다.
케이: 하나, 염치없이 살아남아서, 여기에 있다. 그렇기 때문에──이번에는 틀리지 않을 것이다.
케이: 오직 그것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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