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화. 택트리스
요시노: 아. 또 저질렀다……
사키: 왜 그러시나요?
요시노: 또 커피를 사 버려서. 카페인은 삼가려고 생각하는데요.
요시노: 소리가 망설여지면──잘 노래하지 못하게 되면, 무의식으로 커피를 사 버리는 것 같아서.
사키: 노래하지 못한다……라고 말씀하셨었죠.
요시노: 사실은 노래하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예요.
요시노: 그저, 새로운 곡을 자기 안에서 잘 저작하지 못한다고 할까……
요시노: 저는 옛날부터, 그다지 요령 좋은 타입이 아니라서, 뭐든지 습득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말아서.
타카미: …… 그 커피, 내가 맡아갈까. 사실은 뭘 마시고 싶었던 거야?
요시노: 아…… 미네랄워터를.
타카미: 자, 교환.
요시노: 감사합니다.
타카미: 사키는, 뭐 마실래?
사키: 어, 저까지 신경쓰지 않으셔도.
타카미: 우리 두 사람과 차를 마셔주길 바랄 뿐이야. 혹시 네가 싫지 않다면 말이지만.
사키: 아…… 그럼, 저도 물을. 감사합니다.
타카미: 자, 받아. 이쪽이야말로 고마워.
사키: 잘 마시겠습니다.
타카미: 요시노는 끈기가 강해 보이고, 한 번 습득하면 잊지 않을 것 같네.
요시노: 어?
타카미: 아까 얘기, 습득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며. 집중력은 높아 보이는데 말이야.
요시노: 집중력이 발휘되는 방향이 한정되어 있어서. 본가에서는 자주 혼났었어요.
타카미: 후후, 요시노는 좋은 가정에서 자랐을 것 같아. 예술 일가라던가?
요시노: 조금 오래돼서 전문으로 쳐주는 것뿐이지, 그런 대단한 집은 아니예요.
요시노: 이제 거의 본가에도 돌아가고 있지 않고.
사키: 언젠가는──돌아가는 건가요?
요시노: 그렇……네요, 언젠가는 돌아가려나. 생각해본 적이 없었네.
요시노: …… 노래하지 못하는 지금이, 그 때려나.
타카미: 그래도 너는, 포기할 수 있어? 자신의 노래를.
요시노: 어떠려나…… 포기할 수 있었으면, 간단했을 텐데.
토크 ─ 3화 외전. 언네세서리 커피
긴세이: 그 녀석, 또 땡땡이쳤어.
사키: 어, 또라니……
긴세이: 리코 말이야, 리코. 팀K라는 자각이 너무 부족해.
사키: 대결 일도 있어서,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는 게……
긴세이: 그러고 보니, 그 녀석, 요시노와 대결하고 있었던가, 싱어 대결.
긴세이: 케이가 묵인하고 있다면, 나는 상관없지만…… 응?
요시노: …… 하아. 전체 레슨 끝나면, 스텝 연습해야지.
요시노: 케이의 노래하는 방식이 생각했던 것보다…… 아니, 그건 분명 내 움직임이……
요시노: 응? 아아아…… 또 착각했다.
요시노: 커피는 사지 않겠다고 정했는데……
긴세이: …… 요시노도 고민하고 있는 건가, 일단. 어쩔 수 없지, 커피 가져가줄까.
Side A (4) 빌드업
콘고: 어─이, 운영 군~, 오늘 식사 가져왔어.
리코: 봤어? 들어갔다고, 저 녀석.
미즈키: 봤어. 가자.
콘고: 힘들어 보이네, 매일 늦게까지 남아 있잖아? 그렇게 일이 힘든 거야?
운영: 정말이에요, 어쩌다 보니 샤워룸이 있어서 백 스테이지에 갇혀 버려서……
콘고: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.
운영: 괜찮습니다! 밥 가져다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!
미즈키: 어이 아저씨!
콘고: 아저씨는 그만둬주지 않을래? 소소하게 상처받아.
미즈키: 어, 그렇지만 아저씨잖아? 삼십 넘었잖아?
운영: 안 돼요, 미즈키 씨, 델리케이트한 연령이니까요.
콘고: 상처에 소금……
콘고: 만날 때마다 아저씨라고 부르고 발차기를 하고. 너, 나한테 원한이라도 있는 거야?
미즈키: 원한은 없─지만 말이야─.
리코: 흐랴아아압!
콘고: 오오, 이번에는 페이크를 걸어왔나.
리코: 앗, 젠장, 피해버렸어!
미즈키: 그치, 진짜 잘 움직이지? 커다란데 잘 움직인다고, 굉장하지 않아!?
리코: 뭐─그렇네. 뭐 했던 거야 당신. 스포츠라던가, 댄스라던가.
콘고: 신체조랑 프로레슬링을 조금, 정도로. 지금은 보잘것없는 요리사니까, 살살 부탁해.
미즈키: 신체조라니 뭐야?
리코: 레오타드 입고 리본이나 볼 같은 거 쓰는 거. …… 미안, 말해놓고 기분 나빠졌어.
운영: …………
콘고: 자주 얘깃거리가 돼. 일단 말해두겠지만, 남자 신체조니까 말이야.
미즈키: 뭐라는 건지는 모르겠─지만, 프로레슬링은 안다고!
미즈키: 그러니까 발차기 피하는 걸 잘하는구만. 뭔가 기술 알려줘.
리코: 그보다, 그거 요리사하고 무슨 관계있는 거야?
콘고: 그건 그거, 이건 이거. 제대로 조리사 면허는 갖고 있어.
토크 ─ Side A (4) 외전. 딜리버 런치
리코: 어라, 「아저씨」잖아.
콘고: 우와, 그거 정착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.
콘고: 으─음…… 아─, 미안. 이름, 뭐였더라.
리코: 리코야. 남자가 이름 기억해줘도 안 기쁘지만.
리코: 그보다, 또 딜리버리? 운영 쨩, 너무 건방지잖아.
콘고: 그만큼 일이 잔뜩 있다는 거지. 여기에 틀어박혀야 한다니, 너무 불쌍해.
리코: 딱히 나하고는 관계없─거든. 그럼, 배달 힘내.
리코: 어─어…… 「신체조 사람」?
콘고: 그렇게 부르는 건 더 하지 말아주라!?
Side A (5) 키딩 올
소테츠: 린도, 자.
린도: 아아, 감사합니다.
소테츠: 레슨 끝난 거냐.
린도: 아뇨, 휴식하고 있을 뿐이에요. 야코가 안무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.
소테츠: 야코인가. 어때, 퍼포먼스.
린도: 감과 기억력은 좋네요. 기본적으로 올곧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, 하기 쉽고.
소테츠: 아아, 뭔가 그건 알겠다. 지금까지 스타레스에는 없었던 느낌이지.
리코: 미즈키는 올곧지 않다는 건가. 차갑네.
린도: …… 어떤 의미로, 올곧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.
리코: 당신을 싫어한다는 건 숨기지 않으니까 말이야.
소테츠: 무슨 일이야, 리코, 물고 늘어지는데.
리코: 딱히~?
소테츠: 그래서, 그 미즈키는 어쨌냐.
리코: 또 신사에 갔어. 당신이 알려준 녀석이랑 얘기하러.
소테츠: 헤에, 만났구나. 그래서, 너는 안 가는 거냐?
리코: 이제부터 가려는 참. 짜증나니까 린도한테 트집 잡았을 뿐.
린도: …… 무슨 얘기인가요?
소테츠: 재밌어질 것 같다는 얘기.
린도: 소테츠의 판단 기준은 항상 그거네요. 재미있을 것 같냐 아니냐.
소테츠: 나쁜가. 세상은 자극이 너무 적다고.
린도: 당신이, 대부분의 일을 뭐든지 가볍게 해내고 마는 탓이겠죠.
린도: 우리 쪽에는 그 재밌음을 기대하지 말아주세요. …… 물, 잘 마셨습니다.
소테츠: 역시, 잘 알고 계시구만.
Side B (4) 텐션즈
사키: 요시노 씨? 괜찮으세요?
요시노: 어? 아아…… 죄송합니다, 드러누워 있었을 뿐이에요, 몸 같은 건 멀쩡해요.
요시노: 조금, 자신의 글러먹은 정도에 실망했을 뿐이에요.
사키: 무슨 일이 있었나요?
요시노: 잘, 노래하질 못해서. 너무 의식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만요.
요시노: 그래도, 좋은 일도 있었어요.
사키: 다행이네요! 어떤 일이?
요시노: 최근, 리코가 레슨에 나와주거나, 공연 때도 무대 뒤로 와주거나 하고 있어요.
요시노: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, 어쩐지 긴장해 버려서……
사키: 리코 씨와는 대결할 예정이니까요……
요시노: 응…… 소테츠가 부추겨서 대결이 되어버린 느낌이지만……
요시노: 저는 그것보다, 스테이지에서 큰 실패를 하지 않을까, 항상 걱정이에요.
미즈키: 너는 항상 그렇다니까.
요시노: 미즈키.
미즈키: 실패하는 것만 걱정하고 있고, 진짜 항상 촌스러.
요시노: …… 응, 그렇네. 나는 언제나, 실패가 무서워.
요시노: 미즈키는, 무섭지 않아?
미즈키: 걱정하고 있어도 시작하지 않─고. 그걸로 죽어도, 그걸로 끝일뿐이야.
요시노: 나는 아직, 그런 식으로 달관할 수 없어. 굉장하네, 미즈키는……
미즈키: 부러우면, 언제든지 바꿔줄 수 있다고.
요시노: ……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야.
토크 ─ Side B (4) 외전. 겟 더 찬스
사키: (요시노 씨, 혹시 아직 연습을 하고 있는 걸까……)
케이: 거기서 뭘 하고 있지.
사키: 앗, 케, 케이 씨!
케이: 들어가지 않는 건가?
요시노: …… 달라, 이게 아니야. 다시 한번.
케이: …… 흠. 안에 있는 건 요시노인가.
사키: 그, 아까 얘기했을 때 상태가 조금 신경쓰여서……
케이: 스스로 발버둥 치는 자에게만, 스테이지에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.
케이: 물론, 「절대로」는 아니지만.
사키: …… 요시노 씨도 리코 씨도, 그 기회를 붙잡으려고 하고 있는 거죠.
케이: 아아, 그렇다. 어느 쪽이든 자신의 손으로 말이지.
Side B (5) 배니시먼트
기: 타카미.
타카미: 우왓!
타카미: …… 깜짝이야, 기인가. 기척이 전혀 없어서.
기: 기척…… 들키는 건 아마추어라고 마스터가 말해서.
타카미: 으음…… 그래서, 어디로 가고 있던 거야?
기: 스타레스.
타카미: 어? 여기,에 있었던가?
기: 다른 스타레스. 식사 시간이니까 돌아왔어.
요시노: 어라, 무슨 일이야, 기. 타카미랑 서서 대화?
기: 얘기는 끝났어.
타카미: 저기 요시노, 「다른 스타레스」라니 무슨 의미일까.
요시노: 아아, 전 스타레스가 아닐까요? 기, 가끔 가고 있는 것 같아서.
요시노: 바닥에 구멍 같은 게 있으니까 위험한데.
타카미: 아아, 그렇구나. 그래서 「스타레스」에 다녀왔다, 인가.
타카미: 그래도 놀랐어, 복도에 나왔더니 갑자기 있으니까.
요시노: 갑자기 확 나타나는 부분이 있죠. 조금 고양이 같아.
타카미: 식사 시간이니까 돌아왔대. 여기 식사, 맛있으니까.
요시노: 주방도 꽤 인원수가 있는 것 같네요. 전 스타레스와는 완전 달라요.
요시노: 전에는 오너가 혼자서 하고 있었거든요. 우리 중 몇 명도 돕거나 하고.
요시노: 그러니까 조금 가정 요리 같았지.
요시노: 지금은, 아무래도 도울 수가 없겠죠, 조금 쓸쓸해요.
타카미: 너도 자주 돕고 있었니?
요시노: 그렇네요, 꽤 빈번하게.
요시노: 스테이지에 오르는 게 무서워지면, 자주 돕게 해주셨으니까.
타카미: 기분 전환이 되지, 이해해. 전 컴퍼니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.
요시노: 스타레스에 오기 전에는, 뮤지컬 무대에 서셨던가요.
타카미: 응. 경우에 따라서는, 공연 기간이 길어서.
타카미: 실패하면, 남은 공연을 위해서 얼마나 빨리 전환할 수 있는지가 초점이었지.
요시노: 아아, 이해된다.
기: 타카미, 요시노.
요시노: 우왓!
기: 놀라게 했어. 죄송합니다.
기: 주방이, 정리되지 않으니까 빨리 밥 먹어주면 좋겠대.
타카미: 아…… 아아, 미안, 바로 갈게.
기: 타카미도 놀랐어?
타카미: 너는 기척을 지우는 게 능숙하네. …… 정말로.
토크 ─ Side B (5) 외전. 티미드 바텐더
사키: 어라, 요시노 씨, 오늘은 카운터시네요.
요시노: 안녕하세요, 사키 씨. 네, 오늘은 1일 바텐더예요.
요시노: 드링크는 어떻게 하시겠어요? 오늘의 추천이라면──
요시노: …… 응. 괜찮은 느낌이야. 이거라면 괜찮겠어.
사키: 어, 뭐가 말인가요?
요시노: 아, 죄송합니다. 그, 이렇게 점내에 손님이 있으면……
요시노: 대화 소리나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, 공연 전에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오잖아요?
요시노: 그 소리에 싸여 있으면,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할까.
요시노: 오늘은 연습에 집중하지 못해서. 그걸 전환하고 싶어서 카운터로 들어온 거예요.
요시노: 같은 이유로, 전 가게에서도, 키친을 도왔었으니까요.
요시노: …… 응, 진정된 느낌이 들어. 당신을 만나서일지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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