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토리는 체득한다
히스: 스타레스의 쇼는, 5인 1 세트에 원전 있음.
히스: 그건, 알고 있으니까.
케이: 그렇다 해도 『맥베스』를 고를 줄이야. 영광과 파멸──불가분이라고 생각하는가.
히스: 글쎄, 어떠려나. 미즈키는, 어느 쪽이라도 좋을 것 같아.
미즈키: 뭐야, 사람 뒷담화냐.
히스: 미즈키가, 원전인 『맥베스』에 흥미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.
미즈키: 원전? 아아, 긴세이 같은 게 항상 꺅꺅대는 그거 말이지.
미즈키: 그거잖아, 짜증 나는 녀석 쳐 죽이고, 방해되는 녀석 쳐 죽이는 거잖아.
미즈키: 어라, 안 죽이던가? 죽이는 거지. 콘고를 죽이잖아?
미즈키: 마지막에 란한테 죽는 거, 어떻게 안 돼?
히스: 안 되니까, 화려하게 죽어줘.
란: 뭐야 뭐야? 내 얘기?
미즈키: 너한테 뒤지는 게 납득 안 가~ 역시, 내가 쳐죽이는 수밖에 없잖아.
란: 그런 짓을 하면, 내 분량 없어지니까 안 돼!
란: 애초에, 미즈키가 죽는 부분의 댄스, 엄청 멋있어서, 그것만으로도 치사해.
미즈키: 뭐~ 그렇지! 내가 간지 나는 건, 진짜 어쩔 수~ 없으니까.
미즈키: 그래도, 란을 쳐 죽이면서 더 멋있게 출 수 있으면, 죽여도 되지?
란: 바~보, 오히려 죽을걸! 덤벼봐!
미즈키: 울상 짓게 해 주마!
히스: 이해할 생각이 없는 건, 진짜 어쩔 수 없어.
케이: 그런 훈련을 하지 않았으니, 이해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.
케이: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보다, 본질에 공감하게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.
히스: 미즈키의 분노와 맥베스의 분노를 겹치게 하라는 거야?
케이: 공감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의 높이는, 저번 연출가가 보증을 했다더군.
히스: 확실히, 그럴지도. 그래도, 저걸 컨트롤할 수 있어?
케이: 그건 내가 해두지. 너는 쇼에 집중하도록 해라.
히스: 알겠어. …… 당신, 꽤 협력적이구나.
케이: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스테이지를 제공하는 것이, 나의 목적이니까.
케이: 너희의 스테이지가 얼마나 관객을 매료할 수 있는지, 기대하고 있겠다.
섬세함도 무신경함도
콘고: 어라, 오늘 레슨에 케이 안 오는 거야?
히스: 콘고랑 리코 파트를 집중적으로 하니까, 오늘, 케이는 안 온대.
콘고: 응? 어째서?
히스: 케이가, 뭔가 그러는 편이 좋을 거라고 말했어.
히스: 나는 최근 스타레스에 왔으니까, 그쪽의 인간관계, 잘 몰라.
히스: 당신 쪽이 더 잘 알지 않아?
콘고: 나는 키친 스태프니까, 캐스트 사이의 얘기는, 듣지 못했어.
리코: …… 케이, 있어?
히스: 오늘은 안 온대.
리코: 흐~응, 그래. 그럼 됐어.
콘고: 미안, 리코. 어울리게 한 것 같아서.
리코: 정말로. 나랑 콘고 파트는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 말이야.
리코: 그래도, 거기, 내가 눈에 띄는 곳이니까. 콘고가 제대로 안 해주면 곤란하니까.
콘고: 그래도 왜, 그 씬. 나는 너를 눈치채지 못했잖아.
리코: 그래서지. 뭘 모르네, 콘고.
리코: 뱅코가, 맥베스의 본심을 눈치채지 못하는 둔감한 남자니까, 살해당하는 거잖아?
리코: 당신이 어중간하게 나를 눈치채버리니까, 이 씬, 망치는 거라고.
콘고: 으~음, 즉, 무슨 소리야?
히스: …… 오케이, 우선 콘고가 혼란스러워하는 건 알았어.
히스: 원전인 『맥베스』에서, 맥베스는 아내가 부추기는 바람에, 자신의 왕을 죽이게 돼.
히스: 『일식』에서는, 맥베스의 부인을 맥베스의 그림자──마음의 소리로 만들었어. 그게 리코.
리코: 맥베스는 옛날부터, 뱅코가 싫었거든. 성격이라던가 진짜 정반대라서.
리코: 게다가, 자신이 왕좌에 올랐는데, 뱅코의 후손이 왕이 된다는 예언이 있어서.
리코: 그건 즉, 자신의 왕좌가 빼앗기는 셈이잖아?
콘고: 그래도, 뱅코는 그럴 생각이 없잖아. 친구니까.
리코: 바보구나, 그러니까 열받는 거야. 무신경한 친구가 가장 쑤시는 법이거든.
리코: 이 씬은, 그런 씬이야. 무신경한 콘고와, 섬세한 나라는 구도.
콘고: 그런 건가?
히스: 적절해. 그러니까 콘고는 자기답게, 무신경한 느낌으로 느긋하게 퍼포먼스 해줘.
콘고: …… 칭찬하는 거 아니지?
리코: 칭찬이야 칭찬~
리코: 뭐어, 이래도 저래도 결국, 히스의 「은자」의 책략이라서, 그건 열받아.
히스: 원전의 세 마녀를 남자로 바꿔서, 예언한 의미를 갖게 하려고 했더니, 그렇게 된 거야.
콘고: 무슨 소리야?
히스: 은자는 맥베스에게 원한이 있어서, 맥베스가 파멸하는 미래에 걸고 내기를 했어.
리코: 은자의 예언은 「맥베스가 왕이 된다」 뿐으로 파멸한다, 까지는 말하지 않았으니까.
히스: 그래도, 파멸하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어. 그러니까, 파멸로 미스 리드를 하지.
리코: 그거 말이지~ 역시, 열받는데, 전부 죽는다면, 뭐어, 됐나.
히스: 리코는 생각보다 훨씬,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서, 깜짝 놀랐어.
히스: 콘고도, 힘내. 무신경한 느낌.
콘고: 절대로, 칭찬하는 게 아니군.
공감력은 낮은 게 좋아
란: 왜 팀B의 의상은 다른 곳이랑 다른 거야.
콘고: 어, 뭐가?
란: 딴 팀은, 뭔가, 배 까거나, 가슴 까거나 하잖아.
란: 우리, 꽤 옷 껴입지 않았어? 더 살색 축제 하는 게 좋지 않아?
콘고: 말, 말. 살색 축제는 아니지, 그 표현.
콘고: 나는 진짜 지퍼 위까지 올리고 싶어.
란: 안 돼! 콘고는 보여줘야지! 팔 수 있는 건 팔아야 해!
콘고: 그런 건 리코가 있잖아, 나는 그냥 숫자 늘리기야.
콘고: 뭐어, 몸을 움직이는 건 싫지 않으니까, 상관없지만.
란: 콘고, 엄청 잘 움직이지. 사실, 미즈키보다 쩌는 거 아냐?
란: 미즈키한테 살해당하기 전에, 반격하면 될 텐데.
콘고: 그러면 얘기가 나아가질 않잖아.
콘고: 뭐라더라, 내 역할…… 뱅코? 가 미즈키의 맥베스에게 살해당하지 않으면.
란: 그 미즈키를 죽이는 게 나잖아? 그런데 그 녀석, 나한테 죽는 게 싫대.
란: 진짜 서로 치고받으면서 결착을 짓는 건 어떨까?
콘고: 어~이, 란, 눈이 안 웃고 있다고~
콘고: 미즈키는, 나를 죽이고 후련하게 하는 수밖에 없겠네.
란: 진짜냐~! 콘고, 전부 받아내면, 마음이 죽는다고~
란: 그래도, 당신, 사람 말, 의외로 안 듣고 있지, 받아넘기고 있어.
콘고: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네.
란: 바보, 칭찬한 거라고.
란: 공감력 높은 녀석은, 이용당하고 끝이잖아. 그럴 일 없는 건, 소중한 거라고.
콘고: 무서운 환경에서 살아왔구나.
콘고: 잠깐 거기 비켜줄래? 덤블링 시험해볼 거니까.
란: 오! 신체조의 공중 돌기! 쩐다~!
콘고: 이 정도면 괜찮겠지, 그다지 넓지 않으니까 조심해야겠어.
란: 그 스테이지를 『넓지 않다』라고 말하는 거, 콘고뿐일 거야, 아마.
란: 저기, 나랑 조금만 주고받기 하자, 주먹으로. 절대 안 때릴 테니까!
콘고: 싫어, 란의 주먹질 심하니까. 거의 싸움이잖아.
란: 에~! 심술궂긴. 이러니까 스포츠맨이란~
콘고: 네네, 스테이지 위에서 치고받지 마. 손님이 무서워하니까.
란: 네~에. 팀B는 아슬아슬한 점이 재밌으니까~
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한다
리코: 저기, 미즈키, 오늘 레슨, 케이 오지.
리코: 그 녀석, 평범하게 명령하잖아. 그게, 뭔가 싫다니까.
리코: 미즈키는 그 녀석, 괜찮아?
미즈키: 좋아하지는 않지만, 지금은 린도한테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.
미즈키: 그러니까, 지금은 케이를 이용하고 있어. 그것뿐이야.
리코: 아~ 너는 그게 있으니까. 그런 점, 맥베스다워.
미즈키: 에~ 뭔가 그거 싫어. 맥베스라던가, 영문 모르겠고.
리코: 아하하, 「영문 모르겠고」 라니, 네가 하는 역할이잖아.
미즈키: 히스가 케이 쪽이 시끄럽게 말하는데, 어찌 되든 좋지 않아?
미즈키: 맥베스도 나도 화나 있다. 그걸로 충분하잖아.
리코: 그런 말 하는 건, 너뿐이야. 그래도, 너는 그걸로 됐지.
리코: 왜 네가 그렇게 린도에게 이를 세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.
미즈키: …… 모르면 닥치고 있어. 네놈한테 내 싸움을 하라고 한 적 없어.
리코: 뭐야, 이상하게 트집 잡기는. 팀B에서는, 너 말고는 전부 찌꺼기냐.
미즈키: 그런 말 한 적 없잖아.
리코: 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. 혼자서 P를 쳐부수려고 하고.
미즈키: …………
리코: …………
리코: 딱히, 이유를 말하라고는 안 했어. 네가 린도를 부숴버리고 싶다면, 그걸로 됐으니까.
미즈키: 리코.
리코: 나는 어떻게 해도 K가 싫어서, 나왔으니까.
리코: 그런 의미에서, 나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했다는 거지.
리코: 왜, 조금은 너한테 어울려줄 수도 있어.
미즈키: 헤헷, 당연하지, 너는 팀B의 넘버 2니까!
리코: 말해두지만, 내가 탑을 양보해준 거야.
미즈키: 땡큐 땡큐.
리코: 마음이 전혀 없잖아. 뭐, 딱히 상관없지만.
리코: 부디 맥베스처럼 죽지 않도록 조심해.
미즈키: 아~ 그거 말이지. 맥베스 녀석, 마지막 마무리가 무르단 말이지~
미즈키: 역시, 란의 맥더프 쳐 죽이고 나의 대승리로 끝내자고.
미즈키: 히스도 조금은 내가 하는 말을 들어도 될 텐데.
리코: 진짜 바보구나, 너는.
싱어의 진심
메노우: 마이카, 오늘 레슨 말이야, 역할 바꿔서 해보지 않을래?
메노우: 마이카가 최종 보스인 「괴물」 역할에, 내가 그 수하인 「고블린」 역할. 어때.
마이카: 안 해.
마이카: 『양지는 여기에』는 레슨 양 부족하니까 내 역할만으로도 최선이야.
메노우: 아, 그러고 보니 그런가. 원래 마이카, 이 쇼는 스타멘이 아니었지.
마이카: 미즈키를 스타멘에서 내렸을 때의 캐스팅이니까.
메노우: 맞아 맞아. 그랬지. 으~응, 아쉽네, 고블린, 해보고 싶었는데.
마이카: 고블린은, 의외로 차례가 많아서 힘들어. 느와르의 유능함을 보여주기 위해 당하는 역할이니까.
메노우: 응, 그래서 맛있는 역할이구나~ 생각했어. 린도의 느와르와의 담판, 재밌으니까.
마이카: 나는, 노래하지 않는 스테이지라는 게 조금 이상한 느낌.
메노우: 노래하고 싶어?
마이카: 그야 그렇지, 나는 싱어니까.
마이카: 그래도 『양지는 여기에』는, 린도가 싱어인 쇼니까.
메노우: 처음부터 계속 그랬으니까.
마이카: 요시노가 P의 싱어였을 때도, 린도가 싱어에 센터였어?
메노우: 맞아. 린도도 깊은 생각이 있지 않으려나.
마이카: 그래도, 왜 요시노가 있었는데, 린도가 싱어인 거야?
메노우: 하루 씨들이, W에서는 할 수 없는 형태로 시험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.
마이카: 흐~응. 뭐어, 린도, 노래할 수 있으니까. 팀의 차별화를 하려고 했던 것도 알겠어.
메노우: 그래도, 싱어인데 노래하지 못하는 건, 납득할 수 없어?
마이카: 납득은 하고 있지만, 직접 노래하고 싶다는 게 진심.
마이카: 그래도, 그렇게 하면 필연적으로 센터에서 노래하면서 퍼포먼스 해야 하잖아?
마이카: 조금 버겁겠지.
메노우: 마이카는, 그런 자기 분석, 잘하고 있지.
마이카: 스테이지에 올라서, 잘하지 못하면 멋없으니까.
마이카: 그래도, 모처럼이니까 퍼포먼스 기억해서, 센터 따내는 것도 좋겠지.
메노우: 야심적이네, 멋있는걸.
마이카: 바보 취급하는 거야?
메노우: 진심이야. 신뢰받지 못하고 있네.
신뢰를 쌓아가는 방법
야코: 『장화 신은 고양이』의 고양이가, 저주받은 인간이라는 변신담일줄이야.
쿠: 그것도, 전 근위대장. 유능한 이유가 있지.
야코: 전, 근위대장인가. …… 이거, 린도에게 맞춰서 쓴 거죠?
쿠: 아아. 스타레스의 극은, 첫 공연의 스타멘에게 맞춰서 쓰니까.
야코: 의미가 깊네요. 전 아이돌, 같아서.
쿠: 이 가게에서는 말이지, 야코. ──과거 이야기는 입으로 꺼내지 않는 게 암묵적인 배려야.
야코: 아…… 응. 그렇네. 알고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것이 룰, 인가.
쿠: 그런 거지.
신쥬: 쿠~ 있어?
신쥬: 어라, 야코, 왔었구나. 깜짝이야.
야코: 조금, 쿠에게 동작을 알려달라고 해서. 신쥬도 연습?
신쥬: 응, 쿠에게 조금 상담할 게 있어서.
신쥬: 린도한테도 얘기하고 싶었는데, 보이질 않아서.
쿠: 린도, 리허설 외의 시간에는, 혼자서 연습하는 것 같으니까.
쿠: 그래서, 나한테 상담이라니 뭐니?
신쥬: 내 왕자 역할 말이야, 미즈키한테서 이어받은 거 아냐?
신쥬: 그러니까, 미즈키의 연기에 맞춰왔었는데, 꽤 하기 힘들어서……
쿠: 아아, 그렇구나. 연기 플랜을 다시 짜고 싶다는 거지.
신쥬: 맞아. 케이한테 얘기했더니, 쿠가 답을 갖고 있을 거래서.
쿠: 아아──확실히, 어제, 그 얘기를 케이와 했었지.
쿠: 신쥬의 왕자는, 처음부터 느와르를 신뢰해도 괜찮지 않나 생각했거든.
신쥬: 어, 왕자는 처음에, 느와르를 신뢰하지 않고, 이것저것 시련을 내리잖아.
야코: 처음부터 느와르를 신뢰하는 건 쿠가 하는 왕의 심정이지.
쿠: 맞아, 그러니까, 왕의 심정과 왕자의 심정을 역전시키는 거야.
쿠: 갑자기, 성에 찾아온 말하는 고양이 느와르를 의심하는 건, 왕 쪽.
쿠: 동생인 왕자는, 느와르를 믿고 싶어 해. 느와르는 나라를 진지하게 대했으니까.
쿠: 그러니까, 왕자는, 왕을 납득시키기 위해서, 일부러 느와르에게 시련을 내리는 거야.
야코: 아아, 과연. 시련을 클리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, 왕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는 거지.
쿠: 스토리 상으로는, 왕과 왕자를 알현한 느와르가 점차 신뢰를 쟁취하면 되는 거니까.
신쥬: 그거, 엄청 알기 쉽다! 나, 그쪽이 좋아.
야코: 신쥬의 왕자 역할 플랜을 바꾸면, 쿠의 왕도 바뀌게 되는데.
쿠: 나는 상관없어. 신쥬가 하기 쉬운 편이 좋을 테니까.
쿠: 미즈키가 왕자 역할이었을 때, 그에게 맞춰서 만든 연기 플랜이니까, 변경하는 게 당연해.
신쥬: 쿠, 나, 그걸로 해보고 싶어!
쿠: 일단, 그 해석으로 맞춰볼까. 야코, 느와르 역을 부탁해도 될까.
야코: 어, 내가?
쿠: 이미 느와르의 동작을 외운 건 알고 있어.
신쥬: 어, 벌써?
신쥬: 야코는 진짜 배우는 게 빠르네.
야코: 뭐 그렇지. 어떡할래? 그만할래?
신쥬: 설마! 부탁해, 야코.
야코: 어쩔 수 없지, 어울려 줄게.
쿠: 그러면 너희의 협상이 성립한 부분부터, 한 번 맞춰보자.
신쥬: 응, 잘 부탁합니다!
튜닝을 반복하다
신쥬: …… 메노우, 자고 있어?
마이카: 일어나, 소파에서 자는 거, 사소하게 방해야.
메노우: 방해라니 너무하네. 대체로, 일어나 있는데.
마이카: 거짓말이지, 분명 자고 있었어.
메노우: 생각하고 있던 거야. 고블린이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뭘까, 라던가.
마이카: ……! 어쩔 수 없잖아, 그런 역할이니까!
신쥬: 자 자, 메노우는 딱히 마이카가 어떻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니까.
마이카: 그렇긴 하지만. 뭔가, 기분이 안 좋아.
메노우: 그래? 나는 고블린 역할, 좋은 느낌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.
신쥬: 나는 꽤 좋아했어. 느와르에게 앞질러지기만 하지만.
마이카: 신쥬가 고블린 역할이었을 때는, 손님들한테 귀여워 귀여워 소리를 들었지.
신쥬: 마이카의 고블린은, 어딘가 「고블린 님」이라고 불리고 있지.
마이카: 시끄럽네, 불만 있어?
신쥬: 어, 왜 그렇게 화난 거야?
메노우: 고블린은, 느와르가 유능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들러리 같은 입장이니까.
메노우: 원작에는 없는 창작 캐릭터니까, 자유로운 맛을 낼 수 있는 점이 즐거워.
마이카: 그러고 보니, 저번에, 나랑 역할 교환하자는 말을 꺼낸 적이 있었지.
메노우: 수하인 고블린 역할을 해보면, 괴물 역할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.
신쥬: 팀K가 만들어지기 전에는, 소테츠가 괴물 역할이었지.
신쥬: 「은거하러 왔는데 근위사단이 정찰하러 와서 짜증나니까, 저주를 걸었다」라고 했었어.
마이카: 뭐야 그게, 느와르에게 고양이가 되는 저주를 건 이유? 조잡하네.
메노우: 소테츠는 어르신이, 이웃의 장난꾸러기 남자를 본보기로 혼내줬다, 라는 식으로 연기했었지.
신쥬: 맞아 맞아, 그런 느낌!
메노우: 그래도, 나는 조금 다르단 말이지. 조금 더 바꾸고 싶어서.
마이카: 소테츠의 연기 설명을 들으니, 메노우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.
신쥬: 마이카에겐 어떻게 보여?
마이카: 짓궂은 대형 고양이가, 새끼 고양이를 등치는 느낌. 그래서, 마지막에는 앞질러지고.
신쥬: 어, 그렇게나!?
메노우: 아하하하하, 내 괴물은 그렇게 보이는 건가~ 그건 그거대로, 있을 법하네.
마이카: 뭐야, 사실은 다른 거야?
메노우: 아직 모색 중이라는 느낌. 그래서 연기는, 재미있단 말이지.
이야기의 그다음은
야코: 아──린도! 지금 온 건가요?
린도: 아아, 응. 너도? 평소보다 조금 빠르지 않아?
야코: 오늘은 수업이 하나 휴강이라서요.
린도: 아아, 대학이 말이지. 그래서 조금 빨리 오다니, 열심히네.
야코: 친구에게도, 알바 너무 열심히 한다는 말 들었지만, 재밌으니까요.
린도: 재밌다면, 다행이다.
야코: 그러고 보니,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어서. 『양지는 여기에』 일인데.
린도: 어떤 부분?
야코: 『장화 신은 고양이』가 원작이고, 고양이 주인을 여성으로 전환하는 거였죠.
린도: 그렇지, 주인공인 블랑셰는, 관객이라는 설정이야.
야코: 아마, 느와르는, 블랑셰를, 좋아하고……
야코: 그래도, 주인인 블랑셰와 왕자의 사랑을 응원하는 건, 뭔가, 조금 그래서.
야코: 주인공인 느와르가 열심히 할수록, 자신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거죠.
야코: 블랑셰도, 지지해준 느와르가 아니라, 지위가 있는 왕자와 결혼하는 건 어떨까 싶어서.
린도: 아아──과연.
린도: 우선, 블랑셰는 느와르를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.
야코: 마법이 걸려서, 말하는 고양이라는 느낌으로?
린도: 맞아. 그러니까, 블랑셰가 느와르를 좋아할 이유가, 우선 없지.
린도: 블랑셰는 느와르를 소중한 고양이로서 귀여워하고 있는 거니까.
린도: 그러니까, 내 해석으로는, 느와르는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의식하고 있지 않은 거야.
린도: 행복해지길 바라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건,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.
야코: 그래도, 괴물을 쓰러트린 후에, 느와르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잖아요.
린도: 그렇네. 그때는, 왕자와 블랑셰의 사랑은 이루어졌지.
야코: 못 참겠네.
야코: 실제로, 관객들도, 느와르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어요.
린도: 후후, 그렇게 말해줬다니 다행이다. 내 느와르가 관객들에게 닿았다는 거니까.
야코: 린도……
린도: 쇼에서는 쓰이지 않았지만, 아마──
린도: 느와르는 인간으로 돌아간 후에, 여행을 떠날 거라고 생각해.
야코: 여행을?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?
린도: 달라. 블랑셰의 행복이 이루어졌으니까──
린도: 이번에는, 자신의 행복을 찾으러 가는 거야.
'메인 스토리 > 1부 6장 : 숨 쉬고 싶다면 움켜잡아라' 카테고리의 다른 글
1부 6장 : 숨 쉬고 싶으면 움켜잡아라 (EX) (0) | 2022.07.19 |
---|---|
1부 6장 : 숨 쉬고 싶으면 움켜잡아라 (6) (0) | 2022.07.19 |
1부 6장 : 숨 쉬고 싶으면 움켜잡아라 (5) (0) | 2022.07.19 |
1부 6장 : 숨 쉬고 싶으면 움켜잡아라 (4) (0) | 2022.07.19 |
1부 6장 : 숨 쉬고 싶다면 움켜잡아라 (3) (0) | 2022.07.18 |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