5화
모쿠렌: …… 썩어 문드러진 곳, 인가.
사키: 저기, 모쿠렌 씨.
모쿠렌: 뭣…… 사키. 어째서 여기에?
사키: 번화가에서 말을 걸려고 했는데, 모쿠렌 씨, 걷는 게 빨라서.
사키: 큰 소리로 부르는 것도 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, 여기까지 따라와 버렸어요.
모쿠렌: 그랬던 건가, 미안. 불러줘도 괜찮았을 텐데.
모쿠렌: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. 그럴 때는 빠르게 걷는 버릇이 있어.
모쿠렌: 아무튼 여기를 바로 나가자. 네게 있어서 그다지 좋지 않은 곳이야.
사키: 하지만 옥상으로 가려고 했던 게……?
모쿠렌: 그럴 생각이었는데, 어째서──
모쿠렌: 그러고 보니 네게는 옥상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지. 기억해줬던 건가.
모쿠렌: 지금도 마음에 드는 채인지, 어쩐지 알고 싶어 졌어.
사키: 죄송해요, 모쿠렌 씨의 시간을 방해해 버려서……
모쿠렌: 사과하지 않아도 돼. 정말로 단순한 변덕이야.
모쿠렌: 그리고 「마음에 드는 것」이라면 다른 것도 있어.
모쿠렌: 자, 나가자. 이런 다 부서진 곳에 있어도 아무것도 안 돼.
모쿠렌: 미즈키에게 있어선 여기가 본가인 것 같지만, 「부모」도 실종된 지금, 매달려서 뭐가 되는지.
사키: 이, 런……
사키: 으, 큭……!?
사키: (뭐지…… 엄청난 소리……)
모쿠렌: 공주……!
모쿠렌: 왜 그래, 괴로운 건가?
신: 너희들…… 거기서 뭘 하고 있지?
신: ……! 두통인가, 사키.
사키: 머리, 가……──
모쿠렌: 공주! …… 젠장, 의식을 잃었어.
신: 차를 준비하지. 흔들리지 않도록 가게 앞까지 옮겨라.
모쿠렌: 아아……!
사키: 응…… 나……?
모쿠렌: 공주……!
의사: 아아, 정신이 든 것 같네요. 그럼 상태를 보겠습니다.
신: 잘 부탁드립니다.
의사: 몇 개 확인을 하겠습니다.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시겠어요?
사키: …… 병원, 이요.
의사: 당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나요?
사키: …… 카자미 사키예요.
의사: 그러면──
의사: 주소도 말할 수 있다, 라.
신: 모쿠렌, 너는 슬슬 가게로 돌아가라.
모쿠렌: 무슨 말이야. 공주의 곁에──
신: 무대에 구멍을 만들 생각인가? 돌아가면 케이에게 이 일을 전해라.
모쿠렌: 무대…… 그랬, 었지. 하지만……
의사: 그러면 마지막으로, 부모님의 이름을 말할 수 있나요?
사키: 부모님…… 저, 의……
사키: ……, 하……루…… 아…………사……
사키: …… 어라…… 아니야……, …………
사키: …………, ………예요.
모쿠렌: ……?
신: …………
모쿠렌: …… 나는 가게로 돌아가지. 신, 공주를 부탁한다.
신: 알겠다.
토크 ─ 5화 외전
코쿠요: …… 케이가 돌아오고 나서 무슨 얘기 했냐?
타카미: …… 아니, 특별히.
타카미: 바로 팀을 재가동할 거라고 예상했는데, 그러진 않을 모양이네.
코쿠요: 흥…… 뭘 저지를 생각인지.
코쿠요: 이번 일도 입 다물고 지켜보고 있는 게, 걸려.
타카미: 모쿠렌과 미즈키 일 말이야?
코쿠요: …… 그 녀석은, 전 스타레스의 관계자인지 뭔지라고 생각했어.
코쿠요: 하지만 다른 건가, 아닌 건가. …… 마음에 안 들어.
타카미: 뭐든지, 그에게는 그 나름의 생각이 있는 거겠지.
타카미: …… 전 가게 일은,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.
타카미: 바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. 법률적으로.
코쿠요: 헤에, 그런 거냐?
타카미: 그런 거지.
타카미: 그런데 너야말로 이번 일,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?
타카미: C가 이기면, 절차가 필요하다고 해도 그 가게는 철거되고 말 텐데.
코쿠요: ………… 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었지.
코쿠요: 그때와 대답은 다르지 않아.
코쿠요: 너, 아직 남을 거냐.
타카미: 그러게, 조금만 더 피우고 갈까.
코쿠요: 그럼, 먼저 실례.
타카미: …………
타카미: 응? …… 이쪽 어드레스로 왔나.
타카미: 그렇다는 건──
타카미: …… 드디어, 출발선이구나.
Side A (5)
신쥬: 우와, 굉장하네, 타카미. 타자 빠르다!
신쥬: 으─응, 나도 컴퓨터 쓰는 법 정도는, 기억해두는 편이 좋으려나.
타카미: 신쥬 정도의 나이라면, 이제 스마트폰이 메인인 생활이려나?
타카미: 그래도 가게나 회사에서는 아직 사용하니까, 기억해둬도 손해는 없겠네.
타카미: 기본적인 구조나, 자주 쓰는 소프트웨어 정도라면 분명 금방 이해할 거야.
신쥬: 으으음…… 열심히 해 볼까.
신쥬: 아, 신, 수고했어─.
신: 아아, 너도.
신쥬: 저기, 신은 컴퓨터 쓸 수 있어?
신: 양초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성냥이 필요하다.
신쥬: 어? 양초……?
타카미: 헤에, 그렇군요. 조금 의외였어요.
신: 고성소로 가는 길은, 죽은 후에 알아보면 된다.
신쥬: ………… 으─음, 다음에 괜찮으면 컴퓨터 알려줘, 타카미.
신쥬: 그럼, 난 갈게.
타카미: 신쥬, 방금 대화에 질린 것 같네요. 가 버렸어요.
신: 수면에 비치는 달은 바라도 무의미하다.
신: …… 그런, 이번 대결 공연의 매상인가.
타카미: 나머지는 천추락을 기다리고 집계하면, 오너에게 제출할 수 있어요.
타카미: 옛날부터 스타레스에 있던 당신은 이번 대결, 어떻게 보나요?
신: 사슬에 묶인 모형 정원의 짐승은, 비틀린 과거를 꿈에서 보지.
신: 바람은 항상 불고, 세계의 가능성을 찾는다.
신: 머물 수 있는 것과 머무를 수 없는 것. 서로 어울릴 수는 없어.
타카미: 『BLACKSTAR』는 모형 정원에서 태어난 곡이죠?
타카미: 그렇다면 혹시, 바람이 모형 정원에 거칠게 불어, 그림자를 베어 갈랐다면──
타카미: 안에서 뭐가 흘러나오게 될까요?
신: 어둠보다 깊은 어둠이란 무엇인가?
타카미: …… 팀의 탑끼리의 대결, 그런 심플한 도식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네요.
토크 ─ Side A (5) 외전
소테츠: …… 내일, W의 레슨이었지?
아키라: 응? 아─ 그렇지.
아키라: 뭐야, 또 우리 연습에 오려는 거야? K는 어떻게 되려고?
소테츠: 글쎄다. 케이한테는 생각이 있는 것 같지만.
소테츠: 뭐야, 내가 참가하는 데에 부적절한 거라도 있는 거냐?
아키라: 그런 건 없지만~ 당신이 들어오면 보기에 더 더러워진다고.
아키라: …… 더러워, 무서워, 커다래, 진짜 여자애들 갑분싸잖아.
소테츠: 딱히 스테이지에 나가는 것도 아니야. 신경 쓸 거 없잖아.
소테츠: 「가동은 4팀」은 아직 먹히고 있으니까. 팀K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이유가 필요해.
소테츠: 한 번 더 5팀으로 싸워서 결착을 낸다던가? 이번에는 최하위 팀을 인도해 줘야지.
아키라: 오~…… 엄청~ 싫은 기분 들었어─.
소테츠: 뭐, 팀K는 문제가 그것만은 아니지만. 넘버 투가 P에서 일하고 있고.
아키라: …… 겸임으로 됐잖아.
소테츠: 겸임이라…… 아아, 그런가. 그러면 W의 넘버 투에게 겸임하게 하면 되는 건가?
소테츠: 꽃놀이 공연도 그럴듯했고.
아키라: 에─, 타카미는 거절하지 않을까? 코쿠요도 용서 안 할걸. 모르지만.
아키라: 나는 겸임 같은 거 재밌어 보여서 좋지만. 팍팍 노래할 수 있다는 거잖아.
아키라: 언제까지나 W의 넘버만 하는 것도 질리니까─.
아키라: 그럼, 먼저 실례~
소테츠: 혹시 겸임이 가능하다면──
소테츠: 괜찮게 그 녀석의 움직임, 막을 수 있겠어.
Side B (5)
메노우: 어라, 모쿠렌, 공연 이제 곧 시작하는 거 아냐?
모쿠렌: 그래서 뭐야.
메노우: 이제 와서 레슨?
모쿠렌: 너도 자주 하고 있잖아.
메노우: 뭐 그렇지. 그럼 잠깐 같이 할래?
메노우: 나, 한다면 모노스타토스가 좋아. 번안의 그, 엄청 재미있지.
모쿠렌: 연기 연습이라면 사양하지. 지금은 그런 기분이 아니야.
메노우: 이번 팀C의 공연은, 앙코르에서 한 적 있었지?
메노우: 지금까지 정식으로 하지 않은 게, 신기할 정도로, 좋은 느낌이야.
모쿠렌: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, 확실하게 말해.
메노우: 이번에도 나름대로 날려 버리고 있더라. 저번보다는 아니지만.
메노우: 아, 천추락까지 보관해둘 생각이야? 그렇다면 기대되네.
메노우: 쿠들, 따라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.
모쿠렌: 네가 말하지 마.
모쿠렌: ………… 메노우, 너, 코하루에게 아이가 있었는지 알고 있어.
메노우: 어, 하루 씨에게? 으─응, 들은 적 없는데.
메노우: 그 사람이 어머니라니 조금 상상이 안 가네. 너무 과격해서.
메노우: 아아, 그래도 아키 씨는 이해될지도. 좋은 아빠라는 느낌 들어.
메노우: 혹시 있다면 아이는 어떨까. 어느 쪽도 안 닮았을 것 같네.
모쿠렌: …… 그러게.
메노우: 그게 어쨌는데?
모쿠렌: 딱히. 어쩐지 생각났을 뿐이야.
모쿠렌: 역시 무대 뒤로 가겠어. 관객도 늘어난 것 같으니까.
메노우: 아, 관객이라고 하니까, 그녀의 모습이 안 보이지 않아? 드문 일이네.
모쿠렌: …… 공주는, 오늘은 안 와. 몸이 안 좋아진 것 같아.
메노우: 어라, 그렇구나. 걱정되네.
모쿠렌: 마음이 전혀 담겨있질 않군.
토크 ─ Side B (5) 외전
사키: 응…… 여기, 는.
케이: 정신이 드나, 사키.
케이: 괴롭지는 않나? 어디 아픈 곳은 없는 건가.
사키: 케이 씨…… 죄송해요, 저……
케이: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. 네가 사과할 일은 무엇 하나 없다.
사키: (어, 라……?)
케이: 왜 그러지? 기분이 안 좋은 건가.
사키: …… 전에도, 이런 일이 있던, 기분이 들어서. 케이 씨가 상냥하게 대해줬던 것 같은……
케이: 「전」인가, 그럴지도 모르겠군.
케이: 나는 언제라도 네게 상냥하게 있고 싶고, 무서운 것 하나 없이 지키고 싶다.
케이: 자, 조금 더 자도록 해. 내가 여기서 너를 보고 있을 테니.
사키: 아…… 하지만, 천추락에 가야. 모쿠렌 씨나 미즈키 씨가──
사키: 그리고 이번 대결에는, 저도 연관…… 읏.
케이: 움직이면 안 된다. 눕도록 해. 그들이라면 알아줄 거다.
케이: 네 탓이 아니다. 그래…… 네게는 어떠한 「죄」도 없다.
케이: 그러니 지금은 몸을 쉬게 해 다오. 부디 내 바람을 들어주지 않겠나.
사키: 케이 씨…… 알겠, 습니다. 조금…… 잘……게요.
케이: 아아, 잘 자라.
케이: ………… 잠들었나.
케이: 너를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면, 내게는 아무런 가치도, 살아 있을 의미도 없다.
케이: 맹세했단 말이다, 자신의 목숨에 걸고. 이번에야말로──반드시 너를 끝까지 지키겠다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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