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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3부 3장 : 바다에 가라앉는 대성당

3부 3장 : 바다에 가라앉는 대성당 (4)

by 카제제 2022. 11. 17.

4화

 

모쿠렌: 안 돼, 자쿠로. 춤추기 어려워.

카스미: 아차차~ 또 멈춰 버렸네여. 이걸로 몇 번째일까여.

쿠: 세는 건 이제 그만뒀어.

모쿠렌: 괜한 뉘앙스는 필요없어. 너한테 바라고 있지 않아.

자쿠로: 하하아, 아까부터 당신은 그렇게 반복하며, 저를 탓할 뿐이로군요.

자쿠로: 하나 어째서 제게만 죄가 있다고 확실할 수 있는 겁니까?

자쿠로: 그러한 것을 입에 올리는 자는 달리 없지요. 그렇다면 원인은 당신일지도 모르죠.

모쿠렌: 뭐라고?

자쿠로: 제가 무언가를 더한 것이 아니라, 당신의 극히 제멋대로인 단정 지음이 아닐까.

모쿠렌: 너──

쿠: 모쿠렌, 진정해. 말이 심해, 자쿠로.

자쿠로: 말이 심하다 함은 우리의 탑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 아닌지?

자쿠로: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고, 저를 몰아세울 뿐.

자쿠로: 그것을 모르겠다면, 부디 물러나 주시지요, 쿠.

쿠: …… 하여간. 너라는 녀석은, 왜 그러는 거니.

사키: 저기……

카스미: 드물다고 하면 드물지만, 레슨 일이니까여.

하리: 그렇죠, 여기서는 당신이 아니라 제가. 팀의 일이니까요.

 

하리: 당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, 자쿠로. 하지만 불필요하게 부추기고 있어요.

하리: 서로 불만을 부딪히기만 해서는, 아무런 해결책도 얻을 수 없어요. 비합리적입니다.

자쿠로: 이런 이런, 저는 부추기고 있지는 않습니다. 그저 불만은 조금 흘러나왔습니다만.

자쿠로: 하나 그것도 어쩔 수 없지요. 뭐라 한들 저는 똑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음에 불과하니.

자쿠로: 같은 선율을 , 같은 리듬 같은 템포로. 그것이야말로 저의 역할임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.

하리: …… 뭐든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죠. 사람은 기계가 아닙니다.

자쿠로: 보통은. 하나 제게는 가능합니다. 같은 곡 같은 노래를 결코 틀리지 않고.

자쿠로: 그건 영원히 반복되는 카피. 텅 빈 저야말로 가능한 것.

자쿠로: 자 여기서, 아까 전의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할까요.

자쿠로: 제가 무한히 같은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면, 모쿠렌의 지적은 이상한 얘기겠지요.

자쿠로: 변화는 제가 아니라, 모쿠렌에게.

자쿠로: ──모쿠렌, 당신의 댄스가 달라진 게 아닌지?

모쿠렌: 내 춤에 참견하지 마. 네가 뭘 안다고──

하리: 거기까지입니다, 둘 다. 말하고 싶은 건 서로 했을 겁니다. 이제 충분합니다.

쿠: 그렇지, 맞추는 건 내일로 하자.

카스미: 그렇네여~…… 그게 좋아 보임다.

사키: (모쿠렌 씨…… 자쿠로 씨……)

 


 

토크 ─ 4화 외전

 

콘고: 시프트 같이 하는구나, 잘 부탁해.

신: 아아.

콘고: 어라, 소테츠도 시프트였던가?

소테츠: 아니, 어딘가의 팀에 섞여서 기초 연습이야. 오늘이라면…… 팀C인가?

린도: 네. 지금 공연 중이니까, 연습한다면 그들과 함께일 거예요.

소테츠: 팀C인가…… 그러고 보니 최근, 그 녀석들 안쪽에서 다투고 있는 것 같더라.

린도: …… 흥미는 적당히 가져야 해요.

소테츠: 나는 고양이가 아니니까 걱정은 됐어.

콘고: 아, 그렇지만 C 얘기는 나도 들었어. 그쪽이 다툰다니 의외지.

신: 밤바람에 흔들리는 풀소리는, 아침이 와도 교향곡일 수는 없다.

신: 이 별의 사과는 지면에 떨어지고, 이야기의 시저는 배신당하지.

콘고: 어, 배신이라니. …… 꽤 심각하거나 해?

린도: 신은 뭔가 알고 있는 건가요.

신: …… 잔잔한 것보다 파문을 연모하는 물새를 찾아라.

소테츠: 방금 그거, 자쿠로 얘기야? 뭐야, 그 녀석이랑 엮인 분쟁인가.

신: 글쎄다.

소테츠: 자쿠로는 상당히 특이한 놈이지.

콘고: …… 그러고 보니, 오너를 보스라고 불렀던가.

콘고: 그거 조금 멋지다고, 전부터 생각했어.

린도: 독특한 표현을 쓰죠. 어떤 말도 의미가 깊다고 할까……

소테츠: 너무나도 뒤에 뭐가 있어 보인다,라고 이쪽이 생각하게 만드는 걸 잘하지.

소테츠: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시점에서, 이미 그 녀석의 손바닥 위야.

콘고: 소테츠,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어?

소테츠: 대충.

소테츠: …… 그러고 보니 그 녀석, 기억상실인지 뭔지라고 했던가.

소테츠: 어느 정도인 거야? 면허증 봐도, 자기라고 모르는 레벨이려나.

콘고: 그거, 상상이 안 가네.

린도: 자쿠로는 어딘가……

소테츠: 뭐야, 린도.

린도: 아아, 아뇨, 아무것도 아니예요.

소테츠: 뭐, 기억상실이라는 건 레어지만, 그걸 빼도 정체를 모르겠지.

신: 어둠에 숨어 있는 건 엄니뿐이 아니다.

신: 하나 검을 가지고 물러난 지금, 날카로워진 엄니는 밤을 연모하지.

소테츠: 그 말,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여기에는 없는데.

신: …… 때가 됐다. 가자, 콘고.

콘고: 아, 벌써 이런 시간인가. 으─음, 갈게.

 


 

Side A (4)

 

사키: (모쿠렌 씨, 오늘도 집중하고 있네……)

모쿠렌: 공주, 지금 뭘 생각하고 있어?

사키: 모쿠렌 씨의 스트레칭은, 언제 봐도 신중하다고 생각했어요.

모쿠렌: …… 자기 전에 열심히 스트레칭해도, 일어나면 근육은 딱딱해져.

모쿠렌: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해. 레슨장에 와서, 다시 한번.

모쿠렌: 그렇게 자기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, 춤에 임해. 그런 반복이야.

모쿠렌: 하지만……

사키: 모쿠렌 씨?

모쿠렌: 반복이지만 반복이 아니야. 어제와 오늘은 다르고, 나도 달라.

모쿠렌: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, 그 두 가지가 내 몸에서 흔들리지.

모쿠렌: 산다는 건 그런 거야.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, 공주.

모쿠렌: 내가 살아있을 대, 그건 춤춘다는 것.

모쿠렌: 무척 애매하지만. 뭐라 한들 거건 형태가 없어, 옛날에도 지금도.

모쿠렌: 하지만 없는 게 당연해. 그거야말로, 그러니까.

사키: …… 모쿠렌 씨는 앞으로도 계속 춤을 추실 거죠.

모쿠렌: 아아, 공주는 그걸 지켜봐 주길 바라. …… 달라진다면 더더욱.

모쿠렌: 너는 언제나 진지하게, 나와 마주해줬어.

모쿠렌: 그렇기에, 네 앞에서 춤추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.

모쿠렌: …… 몸도 문제없이 풀린 것 같아. 공주, 춤추고 올게.

모쿠렌: 너는 거기서, 나를 보고 있어 줘.

 


 

토크 ─ Side A (4) 외전

 

린도: 어라, 아직 누가 연습하고 있나?

모쿠렌: …… 응?

린도: 역시, 당신이었나요.

모쿠렌: 가게 열쇠라면 내가 잠그지.

린도: 공연 중이잖아요. 너무 열심히 해도, 내일 영향이 나올 거예요.

모쿠렌: 공연 중이니까, 잖아?

린도: …… 그렇네요.

린도: 그러면 열쇠는 여기에. 잘 부탁할게요.

모쿠렌: ──린도.

모쿠렌: 전에는, 꽤 과감했더군.

린도: …… 그럴, 지도 몰라요. 전 제가 이렇게 자기본위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.

모쿠렌: 야코도 자기본위로 하고 있어. 딱히 상관없잖아.

린도: …… 저도, 스타레스의 캐스트, 라는 걸까요.

린도: 그래도…… 다시 한번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, 저는 분명 같은 길을 고를 거예요.

모쿠렌: 그것치고는 얼굴이 괴로워 보이는군.

린도: 그건, 다소는……

린도: 당신은 괜찮은가요? 팀이 조금 큰일이라고 듣고 있었는데요.

모쿠렌: C의 걱정은 필요 없어. 너는 자기 팀 일이나 생각하고 있어.

모쿠렌: 야코를 배제한 건 강인하고 좋았지만, 언제까지나 긴세이를 쓸 수는 없잖아.

린도: …… 모쿠렌은 팀C에서 뭘 목표하고 있나요.

모쿠렌: 글쎄. 구체적인 건 아무것도.

모쿠렌: C는 춤추기 위한 팀. 그리고 나는 춘다. 지금도, 앞으로도.

모쿠렌: 그동안 무언가가 보일지도 모르겠지.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지만.

모쿠렌: 그저 자유를──그래, 자는 자유롭게 있고 싶어.

린도: 후후, 당신답네. 이번 쇼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한걸.

모쿠렌: 내 역할은 사랑에 빠져서, 상대와의 미래에 몸을 던지나 봐.

모쿠렌: 상대가 있으면, 행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일도 있어.

모쿠렌: 하지만 그걸 알고도 사랑을 고르는 건, 그 자의 마음이 자유롭기 때문이야.

린도: …… 드문 일이네요, 당신이 역할에 대해 얘기하다니.

모쿠렌: 아아, 스스로도 놀랐어.

 


 

Side B (4)

 

자쿠로: 이것 참, 정말로 요즘은 간담은커녕 내장 전체가 차갑게 식어가는 줄로만.

자쿠로: 카스미의 말은 맹렬한 우레와 같아, 저의 마음을 몇 번이나 꿰뚫고 있죠.

자쿠로: 까딱하면 숨통이 멈추는 줄. 허둥대는 몸으로 어떻게든 간신히 생환.

란: 뭐야 그거, 위험하네. 듣고 있는 이쪽은 웃기지만!

자쿠로 :예, 예, 이제 전부 웃긴 이야기가 되어 버리면 된다. 그렇지요, 사키 님?

자쿠로: …… 어이쿠, 이런 걸 카스미가 들어 버리면 어떻게 될는지.

란: 오,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. 카스미~ 자쿠로가 질리지도 않나 봐─

자쿠로: 이 무슨 본인의 눈앞에서, 당당히 일러바치다니 어찌 된 일인가.

사키: (질렸는지 아닌지는 제쳐두고, 이전의 자쿠로 씨로 돌아와서 다행이다……)

 

카스미: 자쿠로가 또 무슨 짓을 한 검까?

란: 뭔가 엄청 화났던 것 같더라. 한번 더 여기서 보여주라~

카스미: 그건 이제 그때만 했던 검다.

란: 그런데 왜 화낸 거야? 누나랑 관련된 것 같은데.

카스미: 맞슴다. 그녀가 곤란해하고 있어서.

카스미: ──자신에게도 여동생이 있으니까, 어떻게든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느낌임다.

사키: 카스미 씨, 여동생이 계시군요.

란: …… 어이어이 진짜냐, 여기서 말하냐고.

카스미: 사실 그렇슴다…… 아니, 말하지 않았던가여?

자쿠로: 예, 예, 처음 듣습니다만. 애초에 당신은 자신에 대해 그다지 말하지 않으니.

카스미: 말할 정도의 일도 없으니까여~ 어차피 엑스트라니까여, 헤헷.

란: 카스미의 여동생은 귀여워?

카스미: 그야 당연하죠! 오빠라는 건 그렇게 되어 있는 게 아닐까여~

란: 헤~ 그럼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?

카스미: 어렸을 때부터 돌봐왔으니까, 오빠로서 지켜야 한다는 건 있져~

카스미: 그렇지만 커지고 나니, 오히려 여동생에게 신세를 졌던 일도 있슴다.

카스미: 자신도 모르게 사키 씨에게 신세를 지는 것도,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슴다.

자쿠로: 실로 실로 부러울 따름이군요, 가득한 추억이 있는 듯하여.

카스미: 있기 때문에 따라오는 것도 있다. ──라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슴다.

카스미: 이야아, 과거를 다룬다는 건, 아무리 해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네여~

 


 

토크 ─ Side B (4) 외전

 

사키: C 분들의 플라스터가 잔뜩……

사키: …… 와아앗!?

카스미: 쉿, 쉿─! 임다, 사키 씨!

사키: 카, 카스미 씨, 여기서 뭐 하세요?

카스미: …… 아까 손님께,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아 버려서여.

카스미: 찍긴 했지만, 다른 사람한테도 부탁받을 것 같아서 숨어 있었슴다.

카스미: 죄삼다, 놀라게 해서.

카스미: …… 모브가 사진 촬영이라니 애초에 이상하져~?

카스미: 「카스미였던가?」라는 분위기를 자신은 소중히 하고 싶슴다.

카스미: 적어도 「카스미, 사진 찍어줘」라고 카메라를 넘겨받는다던가.

사키: 사진이 어려우신가요?

카스미: 어렵져~ 언제나 찍는 쪽임다.

사키: 그럼, 여동생이라던가?

카스미: …… 그렇네여. 그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름다.

카스미: 응~ 얘기하고 있으니 찍고 싶어졌슴다. 당신의 사진, 나중에 찍어도 될까여?

 👉 좋아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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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스미: 맡겨 주세여. 엑스트라의 기능에 걸고, 제대로 나이스 샷을 찍겠슴다.

카스미: 아, 물론 다시 찍는 것도 오케이임다. 동생도 자주 보챘으니까여.

카스미: 오빠로서는, 어떤 동생의 사진도 귀엽지만여~

 👉 안 돼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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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스미: 혹시 당신도 사진이 어렵거나 하나여?

카스미: 카메라가 향하면, 아무래도 긴장하게 되져~?

카스미: 자신의 여동생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웃고 있어서, 그게 정말로 귀여워서.

카스미: 아, 죄송함다. 여동생 얘기가 되어 버렸네여……

사키: 저는 더 듣고 싶어요.

카스미: …… 감사함다~

카스미: 실은 자신, 가족과 찍은 사진을 별로 갖고 있지 않아서.

카스미: 더──찍어두면 좋았을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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