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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3부 3장 : 바다에 가라앉는 대성당

3부 3장 : 바다에 가라앉는 대성당 (EX)

by 카제제 2022. 11. 17.

EX 1화

 

모쿠렌: …… 아까부터 배가 계속 울리고 있어. 밥을 먹고 돌아가지 않으면 못 버티겠군.

사키: 천추락, 수고하셨어요, 모쿠렌 씨.

모쿠렌: 그렇지, 우선 끝났지만 지쳤어. 팀의 다툼은 진짜 귀찮아.

사키: 저기, 저, 모쿠렌 씨에게 이번 일을 사과하고 싶어서……

모쿠렌: 사과해? 아아…… 혹시 자쿠로 일인가.

모쿠렌: 그런 건 대단한 것도 아니야. 그리고 공주를 지키는 건 당연해.

모쿠렌: 내가 질린 건, 아까 팀에서 주고받은 거야.

모쿠렌: 스테이지에서 춤을 춘다. 필요한 건 그것뿐이야. 그런데 「모두」라느니 「조화」라느니……

모쿠렌: 그런 얘기가 되면, 점점 춤출 수 없게 되어가.

모쿠렌: 지금까지의 가게도 그렇게 빠져나왔어. …… 이번에도 같을지도 모르겠네.

사키: 어, 모쿠렌 씨, 그만두는 건가요……?

모쿠렌: 공주는 내가 그만두는 건 싫어?

모쿠렌: 네가 붙잡아주려고 한다면, 기쁘다고 느끼겠지.

모쿠렌: …… 아니, 달라.

모쿠렌: 아무래도 나는, 네가 붙잡아주길 바라는 것 같아.

모쿠렌: 놀라운걸, 설마 그렇게 생각할 줄이야.

모쿠렌: 나는 붙잡아서 멈춘 적은 없고, 붙잡아달라고 바란 적도 없어.

 

모쿠렌: 너는 내게 있어서 특별한 건가?

사키: (뭐, 뭐라고 대답해야……)

모쿠렌: …… 배고파졌어.

모쿠렌: 뭔가 먹고 돌아가자, 공주. 배가 부르면, 너를 역까지 바래다줄게.

 


 

EX 2화

 

사키: 여기에 계셨네요, 자쿠로 씨. 천추락, 수고하셨어요.

자쿠로: 이거 이거, 정말로 당신은 사람이 좋군요. 제게도 말을 걸어 주시다니요.

자쿠로: 화해를 했다고 한들, 그러한 일이 있다면 보통은 다가가려 하지 않을 터.

자쿠로: 이거 참, 당신은 어지간히 마음씨가 순하거나, 자애로 가득 넘친 분인 것 같군요.

자쿠로: ──그런 당신에게 충고를 하지요.

자쿠로: 제게 파고들 틈을, 다음에는 만들지 않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.

사키: 파고들어오실 건가요?

자쿠로: 예, 예, 혹시 당신이 바란다면, 언제 어디라도 사양하지 않고.

자쿠로: 그렇다고 하나 사키 님, 애초에 당신에게 주어진 길은 적습니다.

자쿠로: 제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, 당신은 언젠가 떠올릴 수밖에 없겠지요.

자쿠로: 꿰매어진 맹목의 그림자가, 양지의 냄새에 손을 뻗는 것처럼.

자쿠로: 또 내버려 둔 공허한 빛이, 어둠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.

자쿠로: 언젠가…… 예, 언젠가.

사키: (나는 떠올린다고? 하지만 뭐를──?)

자쿠로: 그렇다고 하나 한동안은, 저도 자숙의 간판을 목에 걸어야 하겠지요.

자쿠로: 뭐라 한들 커다란 못을 박아 넣어 버렸고, 팀에 불온한 뇌우가 접근하는 중.

자쿠로: 저의 예보를 따르면, 아마도 분명 크게 날뛸 것만 같군요.

사키: …… 팀에서 다툰다는 건가요?

자쿠로: 별이 뜨지 않는 곳에서 다투지 않는 팀 따위 어디에도 없으니. 그 C라도 같습니다.

자쿠로: 스테이지에 관해서는 항상 방관자로 있던 저조차, 실에 감겨 휘말렸으니.

자쿠로: 아아, 아아,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. 하여 당분간은 팀의 사람으로서 노력하고자 합니다.

자쿠로: 단──혹시나 당신의 기억이 움직이려는 일이 있다면.

자쿠로: 저의 기억도 또 흔들리는 파문에 부추겨져, 허무에서 떠오르지 않을까.

자쿠로: 그것은 내일? 아뇨, 아직 모릅니다. 하지만 언젠가, 어느 밤에.

 


 

EX 3화

 

란: ~♪

메노우: 안녕, 란, 지금부터 B 미팅? 즐거워 보이네.

란: …………

란: …… 있지, 메노우는 원래 그랬어?

메노우: 무슨 소리야?

란: B가 어떻든지, 너랑 상관없잖아. 뭐야 전부터. 빈정대는 거야?

메노우: 그럴 생각은 없어.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야.

메노우: 팀B는 부활동 같아서 즐거워 보여.

란: …… 즐거우면 어쩔 건데.

메노우: 어, 아무것도 아닌데. 응──아무것도 아니야.

메노우: 팀이 잘 되면, 그렇게 되는구나 싶어서.

란: 뭐야 그게. 팀이 잘 되는 게 뭐가 나쁜데.

란: 그래서 쇼다운에서는 계속 이겼거든. 너희 P보다 훨씬 낫잖아.

메노우: 나은가. 뭐,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도 없지.

란: …… 하?

메노우: 그야 B에서 스테이지를 진심으로 하고 있는 거, 히스뿐이잖아.

란: ────

메노우: 본질적으로 P의 쇼와 달라.

메노우: 괜찮지 않아? 그게 스타레스야.

 

란: …………

란: 좋아.

란: …… 너희들 P를 초대해 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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