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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3부 2장 : 횃불을 들지 말고 가라

3부 2장 : 횃불을 들지 말고 가라 (EX)

by 카제제 2022. 12. 7.

EX 1화

 

타카미: …… 후우.

사키: 타카미 씨, 천추락 수고하셨어요.

타카미: 고마워, 사키.

타카미: 방금 한숨, 들렸으려나. 끝나서 조금 안심해서 말이야.

타카미: 이번 공연은 액션 요소도 강해서, 꽤 만만치 않았으니까.

사키: 네,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어요……!

타카미: 그리고 내 역할은, 일관된 이야기를 흔드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고.

타카미: 에페르테스는──

타카미: 레오니다스의 아내에게 사랑을 하고, 전쟁으로 근심하는 그녀를, 자신만이 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어.

타카미: 그렇지만, 스파르타를 배신하고 말아.

타카미: 조국을 배신하고, 페르시아에 붙은 건, 그에게 있어서 전쟁을 끝낼 최선의 수단이었어.

타카미: 그 결과, 스파르타가 패배하고, 마음에 둔 사람은 자살해 버렸다……

타카미: 오만한 결심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마음이 무너지는 씬은, 연기하는 보람이 있었어.

사키: 그렇네요…… 소름이 돋는 게 있었어요.

타카미: 에페르테스의 「배신」을 ──너는 어떻게 생각해?

사키: 그렇네요…… 으음……

타카미: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었으려나, 미안. 나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여져.

타카미: 그렇지만, 하는 보람이 있던 역할인 건 확실해.

타카미: 그렇다 할 건 없는 씬이지만.

타카미: 에페르테스가 마음을 잃은 후, 두 사람이 만난 요새에서, 그녀를 기다리잖아?

타카미: 마음에 둔 사람의 얼굴조차 기억하고 있지 않을 텐데 달라붙는 기억의 단편 정도는 있던 걸까…… 하고.

타카미: 그 씬을 나도 모르게, 생각하게 돼.

사키: 타카미 씨…………

타카미: 망각이라고 하면, 어쩐지 덧없다고 생각하고 말지만.

타카미: 사랑을 한 날들도, 그 자신의 배신도, 없던 일은 되지 않아.

타카미: 기억은 사상(事象)이니까.

타카미: 바라건대, 레오니다스의 유지와 함께 에페르테스의 기억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싶어서.

사키: 네, 정말로 멋진 스테이지였으니까, 계속 기억하고 싶어요.

타카미: 고마워. 나도, 계속 기억하고 싶어.

타카미: 스테이지뿐 아니라, 스타레스에서 보내고 있는 지금도, 전부.

사키: 타카미 씨는 뭐든지 기억하고 싶으신 건가요? …… 괴로운 것도?

타카미: 제멋대로에 탐욕스럽거든, 나는. 기억만이 아니라.

타카미: 첫 번째 바람은, 너.

사키: 어……

타카미: 그래도, 그건 오늘이 아니야.

타카미: 이제 늦었으니까 너는 돌아가는 편이 좋아. 내가 멈춰 세우고 말기 전에.

 


 

EX 2화

 

타이가: 위험해─…… 캔 따고 싶은데, 그것조차 귀찮다니……

타이가: 으~응, 이 손으로 날아와라, 아이스 코코아 쨩.

사키: 타이가 씨, 천추락 수고하셨어요.

타이가 아─, 감삼다 감삼다. 이야─, 이렇게 빡센 공연 처음임다.

타이가: 특히 오늘은 위험하지 않았슴까? 오늘은 도중에 의미불명이 됐고.

타이가: 타카미가 진심 모르겠다고 할─까, 배신자야 뭐야 같은 것처럼.

타이가: 상황을 봐서 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만, 그─렇지 않을지도? 그런 태도도 하고……

타이가: 하~, 공기(空気)는 마시고 뱉는 거져. 읽으라고 해도 모르겠슴─다.

타이가: 미묘함이라니뭐야그게소심캐얕보지말라고,처음부터막다른길이잖아…… 같은?

사키: 카자미 씨, 박진감 넘치는 연기였죠.

타이가: 진짜 그거. 그거 쩔어서 무리.

타이가: 머리 펑해서 움직였다니 나갈 차례 틀려서, 형님한테 팔꿈치로 옆구리 겁나 찔렸고……

타이가: 아까도 협박당했슴다. 진심 부두에 담궈지는 줄.

타이가: 하여간, 이쪽 마음도 모르면─서.

타이가: …… 형이 있으면, 조금은 나았을지도.

사키: 타이가 씨──

타이가: 아, 방금은 무효 무효. 꼴사납고 촌스럽─져.

타이가: 죄삼다, 당신이랑 얘기하면 무심코 술술 얘기해 버리는 것 같─아서.

타이가: 들어주셔서 감삼─다.

타이가: 아, 이런 시간 아님─까. 조심해서 돌아가 주세여.

사키: …… 네. 그럼, 안녕히 주무세요.

 

타이가: …………

타이가: 「당신은 동료의 심장에, 창을 꽂으려고 하는 건가」

타이가: 「그렇지 않다면 설명해다오, 에페르테스」

 


 

EX 3화

 

자쿠로: …… 그분의 마음을 흐리게 하다니, 당신도 여간 너무한 분이 아니군요.

타카미: 나를 너무하다고 야유할 입장도 나이라고 생각하는데.

타카미: 물러서지도 않고 사람 말을 숨어 들을 줄이야. 예의가 없다고 배운 적 없어?

자쿠로: 공교롭게도 제 기억의 대부분은, 쑥 빠져나가는 바람에.

자쿠로: 아아, 그럼에도 신기하게도. 감이라는 건 기억과는 다른 창고에 들어간 것 같아서.

자쿠로: 속임수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둥, 저의 공허한 마음에 경종이 울려 퍼지는 중이기에.

자쿠로: 정말 죄송하군요, 그녀가 원하는 건 저도 같습니다.

타카미: 헤에…………

타카미: 너는, 그녀를, 원하는구나.

타카미: 그렇구나.

자쿠로: ………… 칫.

 

타이가: …………

자쿠로: 이런 이런 이런 이런. 이게 무슨 훌륭한 찌푸린 얼굴인가.

자쿠로: 오늘 밤 천추락의 주연 배우에게는 다소 좋지 않은 안색으로.

자쿠로: 배신자 에페르테스를 상대로, 망설이고, 분노하고, 도전하고, 실로 박진감 넘치는 대전투가 아니었는지.

타이가: 죄─삼다, 저로 즐기지 말아 주실래여?

자쿠로: 무슨, 참으로 쌀쌀맞기도 하지. 저의 찬사는 닿지 않는 모양이군요.

타카미: 그는, 건너갈 배는 아니었던 모양이네.

자쿠로: 글쎄……, 무슨 말씀이신지.

타이가: …… 당신들 진심 기분 나쁨다─.

타이가: 천추락은 계─속 우당탕탕. 자기가 연기하고 있는 건지, 당하고 있는 건지.

타이가: 허우적대는 걸로 부족하다는 자각이 생겨서, 뭐─, 힘내겠슴다.

타이가: …… 아마.

 

자쿠로: …… 무슨 짓을 한 겁니까, 타카미?

타카미: 설마. 타이가는 W의 멤버. 할 때는, 한다는 것뿐이야.

타카미: 그는 꽤 만만치 않아.

타카미: 그럼 나도 갈게.

 

자쿠로: 이것 참 이 가게는 언제나 소재가 끊이질 않고. 아무래도 재밌는 전개가 될 것 같군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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