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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3부 2장 : 횃불을 들지 말고 가라

3부 2장 : 횃불을 들지 말고 가라 (5)

by 카제제 2022. 12. 6.

5화

 

자쿠로: 흐음, 흠흠.

사키: 왜 그러세요?

자쿠로: 최근 C의 레슨에 요시노가 있어서, 이것이 상당히 신선하기에.

자쿠로: 차라리 더블 싱어도 가능할지 모른다고,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.

자쿠로: 소테츠는 W, 기는 분명 B에 섞여 있다던가 아니라던가.

자쿠로: 어쩌면, 이대로 K는 뿔뿔이 흩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을지도.

사키: 어……

자쿠로: 이거 참, 훌륭한 팔자눈썹이군요. 당신은 팀K의 재개를 희망하시나요?

 

타카미: 둘 다, 타이가를 못 봤어?

자쿠로: 하아, 안타깝게도.

사키: 같이 찾을까요?

타카미: 아아, 괜찮아. 급한 용건이 있는 게 아니니까.

타카미: 최근 조금 상태가 나쁜 것 같으니까, 상태를 봐둘까 해서.

타카미: 괜찮으면 말인데, 너도 신경 써주지 않을래.

사키: 알겠습니다.

자쿠로: 아아, 작은 새의 상냥한 그 심성은, 거친 스타레스에 핀 한 송이의 야생화.

자쿠로: 그렇다면 저는 볼일이 있기에, 이걸로.

 

타카미: 네 상태는 요즘 어때?

타카미: 케이도 아메리카로 돌아가 버렸으니까, 쓸쓸할 거라고 생각해서.

사키: …… 저는 괜찮아요. 감사합니다.

타카미: 케이도 빨리 돌아오면 좋겠네. 저쪽에서의 입장도 있어서 어렵겠지만.

타카미: 그러고 보니 너와 케이는, 원래부터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가?

사키: 아, 네, 그렇다고 생각하지만요……

타카미: 네가 스타레스에 왔을 때부터 무척 친근했었지.

타카미: 그러니까, 실은 아는 사이였던가 하고 생각했었어.

사키: 자주 그 말을 듣지만, 과거에 뵀던 기억은 없어요.

타카미: 상당히 전에 만났던 적이 있다, 같은 일이라면, 지금과는 인상이 다를지도 모르겠네.

사키: 저기, 어째서 그런 걸?

타카미: 아아, 미안. 조금 신경 쓰였을 뿐이야.

타카미: 그래도 케이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사람이라면, 좀처럼 잊을 수 없으려나.

사키: 후후후.

타카미: 아아, 멈춰 세워서 미안해.

타카미: 자쿠로처럼 「기억이 없다」라는 건 극단적인 예지만……

타카미: 나도 일상 속에서 많은 걸 잊어가고 있을 테니까.

 

사키: 기억, 인가. 나는 무언가를 잊고 있는 걸까……

 


 

토크 ─ 5화 외전

 

마이카: 언뜻 얘기로는 들었지만, 그렇게 부려 먹히고 있었다니 몰랐어.

마이카: 아무리 오너라고 해도, 불평도 안 한다니 믿을 수가 없어.

사키: 마이카 씨 하리 씨, 안녕하세요. 무슨 얘기세요?

하리: 오너와 타카미 얘기입니다.

하리: 아무래도 마이카는, 그가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는 걸 보고 화를 내는 것 같아서.

마이카: 당연하지. 나라면 절대로 싫어.

하리: 말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, 오너가 타카미를 편리하다고 여기는 마음도 이해가 가네요.

하리: 그 사람은 만사를 내려다보면서 판단할 수 있고, 갖은 일을 남김없이 기억하고 있으니까요.

하리: 기억력이라고 할까, 기억하는 방법이 남들과 다를지도 몰라요.

사키: ( …… 기억)

타카미: 나도 일상 속에서 많은 걸 잊어가고 있을 테니까.

마이카: 왜 그래, 사키? 안색이 나쁜 것 같은데.

사키: 아, 아뇨, 아무것도. 괜찮아요.

마이카: …… 그래? 너는 「괜찮아」라고 말하고 혼자 끌어안을 것 같아.

하리: 무슨 일이 있으면 의지해 주세요. 얘기를 듣는 정도라면 가능하니까요.

사키: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기뻐요.

마이카: 뭐, 밀어붙이는 것도 이상하고, 말하고 싶어졌을 때라도 괜찮아.

하리: 그렇네요, 사양은 사양이라는 걸로.

사키: 그때는 잘 부탁드릴게요.

 


 

Side A (5)

 

타이가: …… 커피?

타이가: 헤에, 당신이 커피라니, 드문 일도 있네여─.

타이가: …… 아니, 어, 나한테?

신: 충고를 새겨듣지 않는 건, 너의 나쁜 버릇이다.

신: 덤불을 들쑤셔서 이무기라도 나왔는가.

신: 적당히, 익혀라.

타이가: 으응? 익혀……?

타이가: 아─, 일단 잘 마시겠슴다. …… 오, 진정되네─.

신: …………

타이가: 충고일까여─……

타이가: …… 하나, 괜찮을까여.

타이가: 예를 들면, 낚시를 하고 있고─…… 문 거물이 있다고 하고──

타이가: 낚아 올린 순간, 눈앞에는 입을 연 커다란 상어가──!

타이가: …… 그렇게 된다면 당신이라면 어쩔 검까?

신: ……? 낚아 올리기 전에, 실을 끊을 수밖에 없겠지.

신: 낚아 올려 버리면, 마음속에 새겨질 운명은 피할 수 없다.

타이가: 실을, 끊고…… 도망친다. 아─…… 응, 그런 검까.

타이가: …… 하하, 죄─삼다. 의미불명이져. 지금 건 무효. 잊어 주십셔─.

신: 해저를 맴도는 그림자를 끝까지 확인한다면 어쩌면.

신: 별이 없는 밤이라면, 그것도 더없이 곤란한 것이겠지만.

타이가: 그렇져─, 글케 되겠져─.

타이가: 아, 커피, 잘 마셨슴─다.

타이가: 저한테는 안 어울─리지만, 나쁘지는 않았슴다─.

신: …… 투명한 종소리는, 안녕한 마음밖에 닿지 않는다고 기억해둬라.

 

타이가: …… 「투명한 종소리」인가.

타이가: 지금은 형님도 형도 의지할 수 없다면……

타이가: 내가,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단 말이야.

 


 

토크 ─ Side A (5) 외전

 

미즈키: 야, 지금 W의 쇼, 좋지 않아? 그런 거 B도 하자.

리코: 하아? 싫어, 그런 남자 냄새나는 거. 싸우기만 하는 얘기잖아.

미즈키: 그게 좋─잖아. 히스, 곡 안 만들려나.

리코: 절대로 싫어. 아기 새 쨩도 미묘하지?

사키: 으─음……

미즈키: B의 탑은 나니까, 쇼를 어떻게 할지 정하는 건 나야.

미즈키: 싫으면 너도 탑 해.

리코: 아─, 그것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네? 내가 B의 탑이 되는 것도.

미즈키: 아아? B는 내가 탑이야.

리코: 그러면 대결이라도──

리코: …… 됐다. W의 흉내 같은 거 히스가 받아들일 리가 없으니까.

사키: 리코 씨……?

리코: …… 저번 공연에서, 야코가 언더가 됐던 걸 떠올렸을 뿐이야.

리코: 긴세이 같은 걸 5번째로 넣고 말이야. 장렬하다고 할까 지독하지.

미즈키: 전부터 말했잖아. 린도는 지독하다고.

리코: 솔직히, 저번 거 보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. 야코, 다시 일어설 수 있으려나.

미즈키: 싸울 생각만 있으면 할 수 있겠지.

리코: 그렇다고 해도, 지는 건 분하고 열받잖아.

리코: B도 계속 지기만 했고 말이야.

리코: 아파!!

사키: ……!

리코: 어이, 웃기지 마, 미즈키! 차지 말라고 했잖아!

미즈키: 우리들은 쇼 다운에서 이겼잖아?

미즈키: 열받는 K한테도, 잘난 듯한 W한테도, 망할 P한테도.

미즈키: 애초에, 지금까지도 진 적 없─고.

리코: 하아? 뭐야 그게. 지기만 했잖아.

미즈키: 아─니라고 했잖아. 멍─청이멍청이멍청이 리코!

미즈키: 싸움은 졌다고 말하지 않으면 진 게 아─니라고.

리코: 쳇…… 아─, 싫다 싫어. 이러니까 꼬맹이는!

사키: (이건 말리는 편이……)

미즈키: 으랴아!

리코: 헤, 바─보. 어디 노리는 거야.

미즈키: 다음은 무조건 찬다. 거기서 움직이지 마라─!

사키: (아, 뭔가 괜찮아 보여)

 


 

Side B (5)

 

사키: …………

모쿠렌: 공주, 왜 그래, 그런 곳에 멍하니 서서.

사키: 모쿠렌 씨, 쿠 씨.

모쿠렌: 열이라도 있는 건가.

사키: ……!

모쿠렌: 아니, 그런 건 아닌 것 같아.

쿠: 모쿠렌, 여성의 이마에 그렇게 가볍게 닿는 게 아니야.

쿠: 손을 잠깐 줄 수 있을까, 사키.

쿠: …… 손끝이 차갑네. 역시 상태가 나쁜 거 아니야?

사키: 아, 아뇨, 상태는 괜찮아요!

쿠: 「상태는」이란 건, 뭔가 달리 신경 쓰이는 게?

사키: …… 두 분은,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고 만, 기억하지 못하는 게 있나요?

모쿠렌: 너무 많아서 모르겠는걸. 하지만,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.

모쿠렌: 지나간 일 따위 기억해도 어쩔 수 없고, 흥미도 없어.

모쿠렌: 어차피 잊어버릴 정도의 일인 거잖아.

쿠: 너는 참 노골적이게 말을 하는구나.

쿠: 그래도 나도 대체로 모쿠렌에게 동의려나. 기억하지 못하는 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.

사키: 기억하지 않는 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……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겠네요.

쿠: 뭔가 걱정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, 너무 염려하지 마.

쿠: 이것만큼은 모쿠렌을 보고 배우면 돼.

모쿠렌: 너야말로 보고 배워야 해, 쿠. 생각보다 과거에 끌려다니곤 하잖아.

모쿠렌: 그럴 때, 춤선이 둔해지니까 바로 알 수 있어.

쿠: 네 네.

사키: 감사합니다. 얘기를 들어주셔서 편해졌어요.

모쿠렌: 그런가. 그럼 레슨장으로 가자. 지금부터 C의 연습이다.

모쿠렌: 신작의 춤을 네게 보여 줄게.

사키: 네, 네……!

쿠: 정말이지 모쿠렌은…… 뭐, 저래도 마음 쓰고 있는 거겠지.

 


 

토크 ─ Side B (5) 외전

 

히스: …… 사키, 상태 안 좋아?

히스: 모쿠렌이랑 쿠한테 들었어. 당신이 기운이 없었다고.

히스: …… 무슨 일 있었어?

사키: 아뇨, 괜찮아요.

히스: …… 「괜찮아」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아.

히스: 안 될 때 쓰는 녀석이 많으니까.

히스: …………

히스: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물을게.

히스: 그 대신, 말하고 싶어지면 말해줘.

사키: 히스 씨……

히스: 나는 당신의 아군으로 있고 싶어.

히스: …… 으응, 당신의 아군으로, 만들어 주길 바라.

사키: 감사합니다.

히스: 응, 기억해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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