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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5부 4장 : Don't stay silver!!

5부 4장 : Don't stay silver!! ─ 토크

by 카제제 2023. 7. 23.

Side A 관계치 1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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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테츠: 읽으면 읽을수록 실력에 따라서 차이가 생기는 극본이구만.

케이: 원전인 『두 도시 이야기』는 본디부터 두 주역을 가지는 것과 같은 이야기.

케이: 보는 입장에서는 다네이와 카튼 중 어느 쪽을 주역으로 삼아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이다.

케이: 실로 이번 대결 공연에는 안성맞춤인 극본이라 할 수 있겠지.

소테츠: 강의 땡큐.

소테츠: 그 여유로운 모습을 보아하니, 긴세이의 실력을 보겠다는 건가.

케이: 누가 상대라 한들 어떠한 상황이라 한들 상관없다.

케이: 최고의 무대를 준비한다. 그 한 점에 집중할 뿐이다.

소테츠: 사자는 토끼를 사냥할 때에도 전력을 다한다 인가.

소테츠: 그건 그거대로 긴세이에게 있어서는 재난이겠지만.

케이: 남 걱정을 할 때가 아니지 않나?

소테츠: 엄격하긴.

케이: 네놈의 에르네스트는 『두 도시 이야기』를 움직이는 중요한 역할이 되지.

케이: 에르네스트의 행동거지가 각각의 이야기에 깊이를 만들어내니.

소테츠: 이 녀석은 후반에, 이야기를 가속시키는 기폭제 같은 역할이니까.

케이: 그 말대로다.

케이: 그렇기에 에르네스트가 무대에 깊이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쇼는 경박함으로 영락하고 만다.

케이: 다네이와 카튼이 얼마나 연기에 심혈을 기울여도 말이지.

소테츠: 그거 책임이 중대하구만.

케이: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, 나는 네놈에게도 타협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.

케이: 각오하고 임하도록.

소테츠: 알고 있어.

소테츠: …… 당신, 되게 즐거워 보이네.

케이: 훗…… 그렇게 보이는가.

케이: 긴세이가 어떻게 극본을 해석할지는 확실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는 하다.

케이: 그리고, 서로의 해석차는 관객에게 있어서도 흥미의 대상이 되겠지.

소테츠: 이번 공연도 꽤 편하게 가지는 못하겠구만.

 


 

Side A 관계치 2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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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코: 다네이는…… 어째서 그런 식으로 카튼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걸까요.

케이: …… 불가해인가?

야코: 신기하……다고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요.

야코: 그야, 카튼을 질투해도 이상하지 않잖아요.

케이: 확실히, 루시를 향한 카튼의 사랑은 자기을 희생할 정도로 무겁고 깊다.

케이: 그렇지 않으면, 다네이를 구하기 위해 대신 단두대에 오르는 것 따위 불가능하지.

야코: 자신의 연인을 그만큼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는 건 꽤 힘든 일이죠.

야코: 그것도 소중한 친구가…… 라니.

케이: 다네이는 시종일관 카튼과의 우정에도 무게를 두고 있지만 말이다.

야코: 배신당했다고는 전혀 느끼지 않았으니까요.

케이: 다네이에게 있어서는 친구에 대한 마음도 루시를 향한 마음도, 똑같이 「사랑(愛)」인 것이겠지.

야코: 사랑…… 인가요?

케이: 박애나 우정 같은 천박한 말로 옮겨 놓을 생각은 없다.

케이: 친구의 죽음을 「헛되이 할 수 없다」라고 말하는 자라면 더욱 경망스러운 것이겠지.

케이: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쉬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.

야코: 그렇지만, 다네이들은 그걸 성립시키고 있는 거죠.

야코: 뭐가 다른 거지…….

케이: 시대가 다르다.

케이: 터무니없는 파란과 혼돈이 지배하고 있던 시대다. 아무리 상상해도 부족하겠지.

야코: 그런 시대였기 때문에 각각의 사랑을 관통했다……?

케이: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.

케이: 혼돈의 시대이기에 루시를 놓지 않고 행복하게 하겠다고 정한 다네이.

케이: 사랑하는 루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친우에게 모든 것을 맡긴 카튼.

케이: 어느 쪽도 장렬한 「사랑」이겠지.

야코: 카튼의 자기희생을 받아들인 다네이의 친구를 향한 사랑도…… 장렬하죠.

케이: 파란 속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의 궁극적임을 묻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나?

야코: 그렇구나…… 드디어 납득이 간 것 같아요.

야코: 파란의 시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사랑……. 파란 속이기 때문에 생겨난 사랑…….

야코: 확실히 아무리 상상해도 부족하네요. 다시 역사배경을 조사하고 다시 역할을 만들어야겠어.

케이: 그거면 된다. 수단은, 쓸 수 있는 만큼 쓰는 것.

케이: 네놈의 답을 기다리고 있겠다.

 


 

Side B 관계치 1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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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: …… 알 수 없는 게 있어.

긴세이: 극본 말이야? 어디를 모르겠어?

기: 긴세이가 말했어.

기: 다네이는 귀족을 그만뒀어.

기: 그런데, 어째서 붙잡히는 거야?

긴세이: …… 그만큼 프랑스 귀족을 향한 민중의 원한이 강했다는 거야.

긴세이: 특히 에르네스토는, 다네이의 삼촌인 후작이 얼마나 시민을 잔혹하게 괴롭혔는지 보고 있으니까.

긴세이: 다네이의 재판에서 그를 심하게 추궁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할까…….

기: 나쁜 건, 삼촌.

기: 다네이는 나쁘지 않아.

긴세이: 그렇지…….

긴세이: 그렇지만, 그런 논리로 잦아들지 않을 정도로 민중은 화나 있었어.

긴세이: 더는 멈출 수 없었던 거겠지. 그 흐름을.

긴세이: 뭐, 그래서 카튼이 대역이 되는 걸 골랐겠지만.

기: 그것도 모르겠어.

기: 어째서 대역이 돼?

긴세이: 루시를 사랑하기 때문에, 려나.

긴세이: 카튼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희생을 관철하기도 했던 거야.

기: 자기희생……?

긴세이: 으─응…… 뭐라고 해야 좋을까.

긴세이: 누군가를 위해서, 자신의 시간이나 노력이나…… 더 말하자면 목숨을 바치는 일인데…….

기: 잘 모르겠어.

긴세이: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기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마음이려나.

긴세이: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가 방패가 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죽어도 괜찮다…… 같은 거.

기: 명령과는 달라?

기: 명령이라면, 나는 방패가 돼.

기: 명령은, 자기희생……?

긴세이: 명령과 자기희생은 역시 달라. 명령은, 어디까지나 명령이니까.

긴세이: …… 뭐, 어떤 명령이라도 듣겠다는 게 되면 그건 그거대로 자기희생 같은 느낌도 들지만.

기: 나는…… 자기희생?

긴세이: …… 아니, 그렇게 생각하면 역시 다른 것이려나.

긴세이: 기는, 자기를 바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고…….

기: 모르겠어.

긴세이: 기를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니야.

긴세이: 단지 내가 생각하기에, 자기희생은 자신의 의지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행동하는 게 아닐까.

기: 나의 의지…….

기: 구하고 싶으니까, 구한다……?

긴세이: 그래 그래, 그런 자발적인 마음.

기: 내가 구하고 싶다…….

기: 그러니까 구한다…….

긴세이: 어떻게든 안 것 같네.

 


 

Side B 관계치 2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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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테츠: 긴세이는 역할이 딱이구만, 이번 극본.

야코: 그거, 나도 알겠어.

긴세이: 에…… 그런가. 나는 잘 모르겠는데…….

긴세이: 참고로, 어디가 나랑 딱이라고 생각하는 거야?

소테츠: 가장 사랑하는 상대와 이어지지 못하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진다……라는 점이려나.

야코: 알 것 같다.

긴세이: 그렇게 말해도 실감 안 드는걸.

야코: 그건, 긴세이한테 익숙한 역할이니까 반대로 실감이 나지 않는 것도 있지 않을까?

긴세이: …… 그렇게 어울려 보이나.

긴세이: 아니, 그렇다면 기쁜 일이긴 하지만.

야코: 배역도 그렇지만, 라스트로 향하는 방향성이 긴세이와 맞다고 생각한단 말이지.

긴세이: 에, 그래?

긴세이: 좀 복잡하네. 그야, 카튼 시선에서 보면 엄청난 비련이잖아.

야코: 좋잖아, 비련. 그보다, 그게 이쪽 무대의 좋은 점이잖아.

야코: 나 말이지, 작년 크리스마스 공연 때 깨달았거든.

야코: 보상 받지 못하는 사랑의 형태라는 건 그것대로 좋다고.

소테츠: 그러고 보니, 네가 있었던 팀 EVEN 무대의 라스트도 그런 식으로 끝났던가.

야코: 맞아 맞아. 그때도, 쌍방이 되는 게 반드시 행복인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.

소테츠: 그런가? 나는 보상 받지 못하는 사랑 따위 사양이지만.

야코: 리얼하게 생각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…….

야코: 이야기로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해.

야코: 이번에도, 다네이보다 카튼 쪽에서 사랑의 강함이 느껴져서, 나는 좋을지도.

소테츠: 그렇구만.

소테츠: 이야기 구조는 어떻든 간에, 좋아하기 때문에 한 발 물러서는 점은 긴세이답지.

긴세이: …… 확실히, 카튼의 그 심정은 굉장히 공감할 수 있다는 느낌은 들어.

긴세이: 카튼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거야. 결코 칭찬받을 수 있는 인간은 아니라고.

긴세이: 그러니까 루시에게 고백할 수는 있어도 이어질 수 있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아.

소테츠: 생각도 못 했다는 얼굴이구만.

긴세이: 루시의 행복을 위해, 자신의 전부를 내놓는 것밖에 머리에 없으니까.

긴세이: 마음을 그렇게 부딪히는 방식은 어떤 의미로 좀 제멋대로일지도 몰라.

긴세이: 그렇지만, 그게 좀 기분 좋기도 해서…….

야코: 왜 그래?

긴세이: 아니…….

긴세이: 어쨌든 간에, 카튼에게 있어서는 불행한 끝이 아니었다고 생각해.

소테츠: 거 봐. 역시 적임이야.

소테츠: 너무 딱 맞아서, 의외로 손쉽게 이겨버린다거나.

긴세이: …… 그걸로 이길 수 있으면 그렇게 쉬운 일은 없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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