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메인 스토리/2부 1장 : 얼어붙은 하늘에서 춤추는 초승달

2부 1장 : 얼어붙은 하늘에서 춤추는 초승달 ─ EX

by 카제제 2023. 8. 4.

EX 1화. 아직 보지 못한 유랑

 

쿠: 기다렸지, 사키. 폐점까지 기다리게 해서, 미안해.

사키: 아뇨, 괜찮아요.

쿠: 어떻게 해서든, 정면으로 너와 함께 가게를 나가고 싶어서.

사키: (천추락 전에, 나를 향해서 맹세하고 있던 건 뭐였을까)

쿠: 그렇게 물어보고 싶다는 눈동자로 바라보면, 모르는 것이라도 대답하고 싶어지는걸.

사키: 엇, 저기, 그.

쿠: 반년 전 즈음에 말이지, 처음에 이 가게에 왔을 때, 꽤나 아름다운 곳이구나, 라고 생각했어.

쿠: 이전해 온 후에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, 가장 큰 변화는, 너야.

쿠: 케이 말로는, 특별한 손님. …… 휘말려서, 힘들었지.

사키: …… 감사합니다.

쿠: 스타레스는, 아름다운 가게가 아니야.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, 으르렁거리기도 해.

쿠: 견디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. 그걸 위해 타인을 짓밟을 때도 있어.

쿠: 그런 걸 보여주는 건, 어떤 종류의 폭력이지. 그러니까──

쿠: 이 가게에 오는 게 싫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, 너는, 오지 않아도 괜찮아.

사키: 어──

쿠: 너는 누군가에게 노려지고 있고, 실제로, 습격받은 적도 있겠지.

쿠: 그래도, 그건 네 탓이 아니야.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케이에게 책임을 지우면 돼.

쿠: 네가 가게에 다니는 것을 그만둬도, 케이는, 분명 너를 지키겠지.

쿠: 오히려 그러는 편이, 너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몰라.

사키: ………….

쿠: 이리 오련, 사키. 가게를 나가자, 손님으로서.


쿠: …… 나쁘지 않은 가게야. 쇼도, 손님도, 나는 좋아해.

쿠: 그래도 분명, 언젠가 나는 이 가게를 나가겠지.

사키: 이미, 정하신 건가요?

쿠: 정한 건 아니야, 그렇게 되어버릴 뿐. 잘 말하진 못하겠지만, 계속 그랬거든.

쿠: 사람과 관계를 맺는 건 좋아해. 하지만──계속 한 장소에 있을 수 없어.

쿠: 갑자기, 문득 깨닫는 거야. 「더는 이곳에는 있을 수 없다」라고.

쿠: 귀찮아지고 마는 걸까. 아마, 근본이 차가운 거겠지.

사키: 그런, 그렇지 않아요.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.

쿠: 후후, 괜찮아. 네게 맹세했잖아. 한동안은 나가지 않겠다고.

사키: ──어째서, 제게 맹세한 건가요?

쿠: 어째서일까, 네가 스타레스에서 가장 플랫하니까, 맹세하고 싶어졌어.

쿠: 어쩌면 나도, 누군가를 짓밟는 날이 올지도 몰라.

쿠: 그걸, 네가 보지 않았으면 하는 기분도 들어. 지켜봐주길 바라는 기분도 들어.

쿠: 너는, 거울이야. 추한 나를 비추는, 아름다운 거울이야.

쿠: 후후, 이상한 얘기를 했네. 사과로, 바래다주게 해줘.

 


 

EX 2화. 보잘것없는 약속

 

카스미: 이야~, 사키 씨, 천추락 개연 전에는 허둥지둥하느라, 실례했슴다.

사키: 아뇨, 무사히 스테이지가 끝나서 다행이에요.

카스미: 맞다, 도너츠가 있슴다. 드시고 가지 않으실래여?

카스미: 뭐라도 따라올 테니까. 조금 따뜻하게, 쉬어주십셔.


카스미: 쓰러지고 나서 조금 지났는데, 그 후로, 변한 건 없나여?

사키: 그렇네요, 괜찮은 것 같아요.

카스미: 원인, 알고 계신가여? 어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~라든가.

사키: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. 곡을 들었더니, 쓰러졌단 말이죠.

카스미: …… 곡을 들었더니 쓰러졌다? 그건 또, 묘한 얘기네여.

카스미: 그건, 스타레스의 극이었나여? 어떤 곡이었나여?

사키: 『BLACKSTAR』──케이 씨는 그렇게 말하셨어요.

카스미: ………… 어? BLACKSTAR?

사키: 카스미 씨는 이 곡에 대해서, 뭔가 알고 계신가요?

카스미: 아──아아, 아뇨, 착각일지도 모름다.

카스미: BLACKCARD라면, 언뜻 들은 적이 있지만여.

사키: BLACKCARD……

카스미: 혹시, 뭔가 알고 있나여? BLACKCARD에 대해서.

사키: …… 제가 이 가게에 온 계기가 된 카드는, 검정색이었는데요…….

카스미: 헤에. 그거, 케이한테서 받은 건가여?

사키: 아뇨, 집으로 와서.

사키: 그렇지만, 케이 씨는 제가 그 카드를 갖고 있는 걸 알고 있었어요.

카스미: 신기하네여.

사키: 이것저것, 정말 잘 모르겠어서…… 쫓기고 있는 거라든가…….

카스미: …… 괜찮슴다.

카스미: 케이는 얘기하지 않는 건 있을지도 모르지만, 적어도 당신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 같슴다.

카스미: 케이의 「당신을 지키고 싶다」라는 마음도 진짜라고 생각함다.

카스미: 그리고, 자신도 당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니까여.

사키: 카스미 씨가……?

카스미: 그렇슴다. 엑스트라지만여.

카스미: 여차하면 앞머리를 올리고, 눈에서 빔을 쏠 테니까여.

사키: 에? 빔!?

카스미: 어라~ 먹히지 않았네여. 전용 개그로 쓸 생각이었는데여.

사키: 후후후, 좀 깜짝 놀랐어요.

카스미: 아하하, 그 정도의 마음가짐이라는 검다.

카스미: 그리고, 당신이 조금 웃어준다면, 그걸로 대성공이니까여.

 


 

EX 3화. 반역의 봉화

 

리코: 어이, 히스, 레슨 할래? 아니면 더 굴러다닐래?

히스: 레슨 할래. 미안, 좀 화가 났을 뿐.

란: 헤~ 별일이네. 「분노는 연비가 별로야」라고 말할 것 같은데.

콘고: 뭐 때문에 화내고 있는 거야?

히스: …… 케이.

미즈키: 알아! 그 자식, 열받지, 최근 개짜증난다고.

란: 왜 케이? 무슨 일 있었어?

리코: 지난번에, 우리 셋이랑 케이가 아기새 쨩을 끼고 배틀해서 말이지.

리코: 아기새 쨩, 좀 전에 쓰러졌었잖아? 그 얘기가 나와서.

란: 아아, 케이가 병원 데려갔던 거.

미즈키: 그래─ 그래─, 그래서, 히스가 개빡쳐가지고.

히스: 케이 녀석, 옆에 있었던 주제에, 쓰러지는 거, 막지 못했다는 거잖아.

란: 요약하자면, 누나가 쓰러졌을 때 케이가 아무것도 못 했다는 게 빡쳤다는 거야?

콘고: 의외네, 히스는 그녀에 대해서, 그렇게 신경 썼던가?

리코: 콘고가 둔감할 뿐인 거 아냐?

미즈키: 아하하, 그럴지도~.

란: 아저씨니까~ 어─쩔 수 없어, 콘고.

콘고: 이거야 원, 이럴 때는 결탁해서 괴롭히려 든단 말이지.

히스: 이 마음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아. 삼키고 참을 생각은 없어. 나는.

히스: 케이 따위 엿이나 먹으라고 해.

리코: 좋은데, 팀K 따위 엿이나 먹어. 사람을, 깔보고 말이야.

미즈키: 이놈이고 저놈이고 엿같지, 특히 케이는 존나게.

미즈키: 그 자식, 진짜 이상하다니까. 여기가 스타레스가 아니게 되겠어.

콘고: 너희들의 말은, 정말 강하다니까. 망설임이 없어서, 깜짝 놀라.

콘고: 나는 그런 거, 별로 없으니까 좀 부러워.

란: 아─, 콘고는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않아도 되면 결국 말할 수 없게 되는 거지.

란: 이해해~ 있지 있지, 그런 놈.

콘고: 그렇지, 이제 와서 말할 수는 없잖아, 더는.

미즈키: 뭐라는 거야, 이제 와서 같은 게 있겠냐.

미즈키: 나는 말할 거고, 너도 말하라고. 구시렁대지 말라고.

콘고: 그러니까 차지 말래도, 위험하니까!

리코: 그─렇지, 이제 와서 자시고는 없지.

리코: 그 녀석들, 아직도 짜증난단 말야. 사람을 깔보고는.

히스: 그래서, 이거. 새로운 거 만들어봤어. 어때? 다음 쇼.

 

미즈키: …… 좋은데. 이거, 진짜 최고잖아!

리코: 헤에, 이런 거 만들어버리는구나. 힙합은 굉장하─네, 좋은데.

콘고: 아무래도, 좀, 이건 노골적이지 않나?

란: 뭐야, 콘고, 쫀 거야. 별로 괜찮잖아, 이런 거.

미즈키: 그래 그래, 진짜니까. 역시, 싸움은 제대로 걸어줘야지.

미즈키: 그보다, 콘고, 열받지 않─아? 리코, 바보 취급당했다고?

히스: 프라이드가 없으면, 살아있는 의미 따위 없잖아.

콘고: ……………… 하아. 알았어.

콘고: 오너의 허가는 받아둘게. 너무 화려해지지 않도록.

리코: 역시 아저씨, 잘 아네~!

미즈키: 에~ 하세야마의 허가 따위 필요 없─잖아.

란: 아니 아니, 원칙은 중요하다니까, 원칙은. 인의가 있는 싸움이라는 건 중요해.

란: 난 인의 없는 편도 좋아하지만.

리코: 뭐라는 거야? 인의니 뭐니. 고리타분해.

란: 엑, 진짜? 명작인데!

히스: 미즈키, 리코, 나는 무조건, 물러나지 않을 거니까.

미즈키: 알고 있어, 전쟁이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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